“어린이부터 건축인까지…광주 건축문화 대축제 열린다”
건축인 작품·대학생 아이디어·어린이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채
광주 민주주의 건축으로 풀어내 ‘호응’
한정된 예산·전시 공간 등은 숙제

광주건축단체연합회는 오는 10월7일부터 10일까지 광주시청 일원에서 ‘제23회 광주건축도시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주건축도시문화제는 지역 건축인들의 작품과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건축을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건축 작품 전시와 공모전, 학생 작품전, 사생대회, 시상식 등 건축인과 학생,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문화제는 광주건축단체연합회에 소속된 대한건축학회 광주전남지회와 대한건축사협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한국건축가협회 광주전남건축가회 등 3개 건축단체가 함께 준비했다. 이들은 건축 실무, 문화예술, 학술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3단체로 지역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행사에 힘을 모았다.
올해 문화제에서는 지역 건축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대거 마련된다. ‘광주건축·전남건축가회전’과 ‘광주·전남 건축사 작품전’을 비롯해 ‘광주건축대전’, ‘2026 올해의 건축상’, ‘2026 아름다운 문화도시 공간상’ 등 지역 건축계의 주요 작품과 성과를 소개한다.
지역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예비 건축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광주·전남 건축 관련 학과 학생 우수작품전에는 광주대와 광주여대, 동강대, 동신대,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 대학이 참여한다.
건축과 도시를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참여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건축도시 그리기 사생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이 바라본 건축과 도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행사다. 또 건축도시표현 사전공모전은 전문 건축인, 학생,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해 동안 지역에서 만들어진 건축물과 공간을 돌아보는 자리도 준비했다.
이렇듯 문화제가 23년째 이어오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과 관람객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광주건축단체연합회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과 전시 공간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건축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 건축계에서는 건축이 기술뿐 아니라 예술과 도시, 문화가 결합된 분야임에도 광주의 건축문화 관련 지원과 시민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종원 광주건축단체연합회장은 “광주의 건축 관련 예산이 대구와 부산 등 다른 광역도시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해마다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축도시문화제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보다는 전시 위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시민들이 직접 건축 현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예산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연합회는 과거 시민들과 함께 서울과 부산, 창원 등의 주요 건축물을 찾아가는 선진지 건축투어와 도시재생 현장을 둘러보는 투어 등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또 전시공간 확보 문제와 디지털 시대에 맞는 관련 교육 시스템, 시설, 예산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준택 대한건축학회 광주전남지회 부회장은 “전국 규모 건축 공모전의 출품작이 통상 200점 안팎인 가운데 광주에서 진행되는 공모전에 180점가량이 출품되고 있다. 이는 광주 민주주의 가치를 건축 아이디어로 풀어내는 공모 등이 전국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광주만의 건축 콘텐츠를 자리 잡기 위해 행사 지원뿐 아니라 숙박과 전시시설 등 기반 여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오복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