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국내 원전기업에 '웨스팅하우스 투자' 참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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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들에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미국 정부 제안에 따라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6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원전 EPC 업체 담당자를 만나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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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5% 인수' 검토하는 정부
韓美기업·정부 '원전 동맹' 추진
업계는 "수천억 지분투자 부담"
정부, 대미투자 국회 보고 연기

정부가 국내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들에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미국 정부 제안에 따라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정부 단독으로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팀 코리아’ 형태로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코리아로 원전 동맹”
16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원전 EPC 업체 담당자를 만나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 검토를 요청했다. 미국 정부가 앞서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제안해 우리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약 15%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종 지분 인수 규모와 의결권 확보 여부 등을 놓고 미국 측과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내 EPC 업체들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우선 정부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웨스팅하우스 기업가치를 150억~200억달러로 본다. 정부가 확보를 추진하는 지분율 약 15%의 가치는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공동 인수에 나서면 한전, 한수원의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원전 설계 분야 핵심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와 국내 기업 및 정부 간 ‘원전 동맹’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평가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원전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웨스팅하우스와 ‘피를 섞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민간 기업의 지분 투자 효용성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의 네 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시공 능력을 보유한 한국 EPC 업체들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굳이 수천억원 규모 지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며 “주주와 이사회가 이를 승인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대미 투자 ‘난항’…국회 보고 연기
이런 가운데 정부는 17일로 예정돼 있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 국회 보고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국회 보고 일정이 연기된 만큼 18일로 예정된 양해각서(MOU) 체결도 미뤄지게 됐다.
정부는 미국과 프로젝트 확정을 위해 최종 협의하기 전에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상업적 합리성 기준(2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산금리)을 충족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엔 보고뿐만 아니라 동의도 받아야 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관계자는 “언제 보고가 이뤄질지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거론되는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과정에 한국 기업의 참여 여부를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매각 규모와 지분 인수 시 이사회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대한 지분을 확보해 이사회에 참여하길 원하지만 미국 정부는 10% 이하 지분만 내줄 수 있고, 이사회 참여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투자 가능성을 MOU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을지도 관건이다.
한재영/박종관/이슬기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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