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AI처럼 인간도 자아 잃어가는 시대 인간 이해하기 위해 영화 계속할 것”

전지현 기자 2026. 9. 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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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영화제 ‘에버트 감독상’ 한국인 첫 수상 이창동 감독


“영화가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사랑>도 그런 작은 시도였습니다.”

이창동 감독(사진)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에서 열린 토론토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고 넷플릭스가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왔다”며 “그런데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아가 없는 인공지능(AI)이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가능한 사랑>은 14일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북미 관객과 만났다. 영화 상영 후에는 이 감독과 주연 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무대에 올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에서 다룬 화두에 대해 “노동이 사라지고 그 가치마저 퇴색돼가는 시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잃어버리는 현실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와 그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얽히면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채고 각자의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트리뷰트 어워즈는 뛰어난 영화적 성취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론토영화제가 매해 여는 시상식이다. TIFF 에버트 감독상은 획기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해온 감독의 공로를 기리는 상으로, 미국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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