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빠 독약 로비’ 공세펴는 한동훈 의원실 보좌진에도 양모씨의 ‘오빠’가 있다”

2026. 9.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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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 운영하던 술집에 간 사람은 정치권에 상당히 많았을 것”

“김승원 문제없다는 뜻 아냐. 민원 전달 대가, 부당한 영향력 확인해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SNS 메시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오빠 독약 로비스트’로 규정했다. 김 후보자가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아 부적절한 신약 청탁 로비를 했다는 취지다. 그런데 한 의원 보좌진 중에도 과거 양씨가 운영하던 술집 ‘야기빠’에 드나들던 인사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양씨는 이 보좌진도 ‘오빠’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빠 공세’를 편 한 의원이 정작 자기 보좌진에 있는 ‘양씨 오빠’의 존재를 몰랐다는 말이 된다.

전 국민의힘 관계자 A씨는 16일 주간경향과 통화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야기빠’라는 이름을 보고 문득 기억이 났다”며 “휴대전화 주소록을 검색해보니 ‘야기빠 사장 양모’이라고 저장된 연락처가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2000년대 중후반 서울 청담동에 있던 야기빠를 두 세 차례 방문했다고 했다.

당씨 A씨는 외부에서 양씨와 식사를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 현재 한동훈 의원실에 근무하는 B씨를 만났다고 했다. 당시 B씨는 정치권이 아닌 일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A씨는“양 모씨하고 B씨가 굉장히 친해 보였다. 양씨가 ‘오빠, 오빠’라고 부르면서 친근하게 대했다”며 “최근 논란을 보면서 그 사람이 지금 한동훈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양씨도 B씨를 알고 지낸 사실은 인정했다고 한다.

A씨는 야기빠가 룸살롱과는 다른, 일종의 바였다고 했다. 그런데도 한동훈 의원이 양씨를 룸살롱 브로커라고 하고 양씨가 알고 지낸 정치권 인사들을 양씨와 부적절한 관계의 ‘오빠’ 인양 프레임을 짠 것을 A씨는 문제삼았다. A씨는 “양씨를 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된다면 정치권 주변에서 그 업소에 갔던 사람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그걸 ‘오빠’라는 말로 엮어 김승원 후보자와 정치권 인사 전체를 무슨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자기 의원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물어봤어도 양씨와 야기빠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정치권 주변에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룸살롱인지 어떤 곳인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오빠’, ‘룸살롱’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공격한 것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나는 이 사안을 한동훈 의원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으로 본다.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춰야지 룸살롱, 오빠, 오빠 하면서 사생활을 건드리는 방향으로 갔다”며 “자기 보좌관에게 물어봤으면 알았을텐데, 그것도 안물어보고 진행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A씨는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민원 전달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됐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가 문제삼은 것은 ‘양씨를 알았다’, ‘오빠라고 불렀다’, ‘야기빠에 출입했다’ 등의 사실을 서로 연결해 김 후보자와 주변 인사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이다. A씨는 “어느 정도 선에서는 멈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주변에도 양씨를 알고 야기빠에 갔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지금처럼 공격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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