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 진범이 ‘한국인 히트맨’?… 日 톱배우 캐스팅 무산 내막

이슬기 기자 2026. 9.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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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다 마사키 인스타그램

[스포츠경향 이슬기 기자] 일본의 톱배우 스다 마사키가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건의 진범이 한국인이었다는 내용의 작품에서 출연할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작품이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진짜 암살범은 한국인의 실력파 히트맨’이라는 설정의 한국인 최종 흑막 구상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일본 현지 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지난 9월 초 넷플릭스 등지에서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 영화 제작이 추진되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극 중 피고 역으로는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유수의 연기상을 휩쓴 인기 배우 스다 마사키의 이름이 거론됐다.

실제로 지난 7월 캐스팅 작업이 진행될 당시, 국내외 주요 영화상을 석권한 초 유명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에 많은 배우와 프로덕션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개된 시나리오의 파격적인 설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는 총격 사건을 표면적인 밑바탕으로 삼았으나, 실제 야마가미 피고는 진범의 정체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한 희생양에 불과했다. 현직 수상을 눈엣가시로 여긴 종교단체가 계획적으로 암살자를 보냈으며, 그 배후의 진짜 암살범이자 최종 흑막은 ‘한국인 실력파 히트맨’이라는 설정이었다.

정치적 민감성이 극에 달하는 소재인 데다, 유가족이 존재하는 실제 사건을 자극적인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 소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아직 1심 무기징역 판결 이후 항소심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사자인 스다 마사키 역시 출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론의 거센 반발과 복잡한 제작 허들을 넘지 못한 채 해당 프로젝트는 보도 이전에 이미 제작 중단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가요계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최고 인기를 누려온 스다 마사키가 파격적인 설정의 문제작에 이름을 올릴 뻔했던 이번 사건은, 민감한 실화 영화화가 마주한 현실적 한계와 논란을 동시에 보여주며 큰 여진을 남기고 있다.

이슬기 기자 lees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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