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용잔고 다시 33조로 급증… 이번엔 ‘하락 빚투’ 뛰어든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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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7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빚투'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논란 등 대외 악재로 증시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도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역방향 매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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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액 15일 기준 470억원 넘어
유동성 풍부한 대형 대표상품에 뭉칫돈
거래대금은 작년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
개미, 추후 반등 노리고 추격매수 나선듯

코스피지수가 7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빚투’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논란 등 대외 악재로 증시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도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역방향 매수에 나선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 지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군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15일 기준 470억원을 넘어섰다. 잔고 주수는 4300만주를 웃돈다. 원유와 달러 등 파생형 인버스 상품까지 포함한 전체 인버스 ETF 신용잔고는 500억원에 육박한다.

지수의 2배 역방향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곱버스) 상품은 현행 규정상 증권사 신용융자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개인들의 신용매수세가 1배 인버스 ETF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거래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대표상품을 중심으로 신용 자금 쏠림이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버스’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376억7772만원, 신용잔고 수량은 3951만2141주로 집계됐다. 상장 주식 수 대비 신용매수 잔여 비중을 뜻하는 신용잔고율은 5.07%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장중 신규 신용매수가 대거 유입되면서 신용잔고율이 연초 이후 처음으로 6%대를 돌파해 6.3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역시 신용잔고율이 7.19%까지 치솟았다.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91억3902만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버스’(2억9738만원)와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억5721만원) 등 주요 운용사의 인버스 상품에도 하락에 베팅하는 신용 자금이 유입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시장 전반의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신용융자 잔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936억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4일 27조4038억원까지 줄어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수가 7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불과 약 30거래일 만에 5조원 넘게 다시 불어났다. 이달 들어 신용잔고는 32조~33조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지난 14일 기준 32조6230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거래대금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320억원으로 올해 들어 월 기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50조347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도 34억6700만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AI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속도조절론 등이 겹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처분하고 예탁금이나 단기 파킹형 ETF 등으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코스피가 출렁이면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14.19%),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9.09%), ‘KODEX 인버스’(4.79%) 등 인버스 ETF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최근 인버스 상품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신용매수를 활용해 추격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체의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하락 방향에 베팅하는 자금이 특정 상품에 집중되면서 수급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버스 ETF의 구조적인 특성도 변수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한다고 해서 기초지수의 누적 수익률을 단순히 반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시장이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 일일 수익률이 누적되면서 기대와 실제 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신용융자 이자비용까지 발생한다. 투자자가 시장 하락을 예상해 인버스 ETF를 신용으로 매수했더라도 시장이 반등하거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된다.
특히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경우 신용으로 인버스 ETF를 매수한 투자자의 담보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기준을 밑돌면서 반대매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 반등과 강제청산 매물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위축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신용잔고가 크게 늘어난 만큼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신용포지션 청산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인버스 ETF는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단기 방향성에 대한 판단만으로 장기간 신용을 활용하는 것은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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