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우상익 단장 “경주 감포를 세계 원자력 혁신 중심지로”

황기환 기자 2026. 9.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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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기반조성사업단장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인프라 구축…총사업비 3321억원
SMR·소형연구로·교육시설 연계해 산업화 거점 추진
▲ 우상익 혁신원자력기반조성사업단장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해안가에서 닻을 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래 원자력 신규 시장 수요 대응과 안전 및 환경, 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조성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자리한다. 초대형 국책 사업의 현장 사령탑으로서 구슬땀을 흘리는 우상익(60·공학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기반조성사업단장을 만나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현재 상황과 다가올 미래 비전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학박사인 우상익 단장은 국내 원자력계의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최고 전문가다. 2000년 연구원에 입사해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운영 안전성 확보에 기여했다. 2003년에는 실리콘 단결정 중성자 조사 기술을 이용한 대전력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개발해 일본과 유럽에 수출, 연간 20억 원의 수익원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한국 최초 원자력 시설 수출 사례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을 총괄해 시운전까지 완수했고, 수출용 신형연구로 인허가 획득도 주도했다.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그는 현재 감포읍 주민으로 살아가며 성공적인 사업 출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 지난 4월 30일 현재 문무대왕연구소 전체 전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우 단장은 연구소가 경주 감포에 둥지를 튼 배경에 대해 "대전 본원은 부지 포화와 도심화로 인해 시설 확장에 제약이 따랐다"며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실증에 매우 적합한 임해 지역이면서 원자력 산업체가 인접한 경주 감포가 소형모듈원자로(SMR) 혁신 기술 개발의 최적지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기존 부지의 한계를 극복하려 할 때,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부지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대규모 구축 사업이 비로소 공식화될 수 있었다.

▲ 보안통제시설 투시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소 구축 사업은 2019년 지자체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2021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그해 7월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전체 부지 규모는 대전 본원보다 훨씬 넓은 220만㎡(약 67만 평)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개발되는 면적은 인프라 시설과 다목적 소형연구로 부지를 합쳐 총 33만5411㎡(약 10만 평) 규모다. 사업비는 국비 2511억 원, 지방비 810억 원을 합쳐 총 3321억 원이 투입된다.

▲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우 단장은 "시설 이용 편의성과 유지·관리 최적화, 예산 절감을 위해 16개 건물의 기능을 7개 복합건물로 과감히 통합했다"며 "공사 현장이 해안가에 위치해 여름철 홍수와 강풍, 초기 민원 등으로 일부 지연이 있었으나, 2023년 9월 1호 건물인 화랑관을 현장 사무실로 가동했고 2025년 12월 본관동 등 일반시설 3개 동의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차질 없는 진행 상황을 밝혔다.

인프라 시설 공사는 과기부 산하 혁신원자력연구개발기반조성사업단이 수행하며, 건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감리는 선진·수성 컨소시엄이 맡는다. 민자사업인 다목적 소형연구로는 원안위 인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방사성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은 지난해 4월 본심사에 착수해 올해(2026년) 건설 및 운영 허가를 획득하고 2027년까지 구축할 목표다. 이를 위해 전체 사업 기간도 2027년까지 2년 연장됐다. 정밀분석시설 등 잔여 원자력 시설은 별도로 추진되어 순조롭게 건립 중이다.

▲ A구역 첨단연구행정시설 조감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소 명칭은 지자체와 연구원 직원 공모를 거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로 최종 명명됐다. 우 단장은 "연구소는 동해안권 원자력 기반 연구, 개발, 산업화의 전 주기 거점 지역이자 미래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 기술의 메카를 지향한다"고 역설했다. 하드웨어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핵심 역량인 우수 연구 인력 투입도 본격화된다. 당장 올해부터 연구원들이 현장 근무를 시작하며, 다가오는 2030년까지 정규직 500명 규모로 운영될 굳건한 청사진을 세웠다.

여기에 더해 사업비 450억 원을 투입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최신의 교육용 임계시설을 새롭게 구축한다. 우상익 단장은 "새로운 교육용 원자로가 완공되면 신진 인력 양성을 위한 핵심 실험 설비로 적극 활용돼 연구소가 동해안권 원자력 교육의 허브 역할을 훌륭히 담당할 것"이라며 "기존 본원 및 분원과 역할을 차별화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시장 지향형 전략을 펼쳐, 경주 감포가 세계적인 원자력 혁신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굳은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