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노 갈등 극심···급기야 탄원서 대결까지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을 주도한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노조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최승호 위원장 등을 위해 3만 명 규모의 선처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이 최 위원장에 대한 약 1만5000명 이상의 엄벌 탄원 서명을 확보한 것에 맞대응 성격이 짙다. 삼성전자 내에서 탄원서 맞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최 위원장 등에 대한 선처 탄원서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약 3만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선처 탄원 참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전자서명 업체 비용으로 약 20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 등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초기업노조는 이 정보가 사내 시스템에서 누구나 조회할 수 있는 항목이었고, 초기업노조 가입률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라며 업무 처리 과정에서 미숙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DX 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동행노조는 최 위원장에 대한 약 1만5000명 이상의 엄벌 탄원 서명을 확보했다. 갈등은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직원 위주로 성과급을 타결하고, 이에대해 함께 노조에 참여한 DX부문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초기업노조가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중심 노조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내부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은 최승호 위원장이 장인 운영하는 업체에 3억원대의 집회 물품을 발주한 사실을 문제삼으며 감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그러자 초기업노조는 이날부터 이 부위원장과 이 지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절차를 밟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숫자는 5만3000여명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DX부문 직원이 중심인 동행노조는 숫자가 늘어 3만9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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