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추적] 추미애 ‘1위 가능성’ 띄운 박시영 회사에 선거비 20억 몰렸다
유세차·현수막·컨설팅 등 33건 거래
박 대표, 거래 기간 뉴스공장서 "추, 전국 득표율 1위 가능성"
공직선거가 끝나면 득표율 15%를 넘긴 후보는 법이 정한 한도 안에서 쓴 선거 비용을 세금으로 돌려받지만, 정작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관심 밖이다.
뉴스하다는 6.3 지방선거(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선거비용을 검증하고 있다.

앞서 박찬대 인천시장이 선거비의 55.8%를 원내대표 시절 임명한 정무특보가 운영하는 업체 한 곳에 지출한 사실을 보도했다.
취재 결과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선거 후보 중에도 특정업체에 수십억 원의 선거비용이 집중된 사실이 확인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와 선거비용 보전청구서를 보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추 지사(선거사무소)가 쓴 돈은 총 55억6천367만 원이다.
이 중 37.63%인 20억9천371만 원이 정치컨설팅 업체인 ㈜박시영으로 지출됐다.
지출 쏠림은 보전청구서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추 지사의 선거비용 보전청구서 200쪽 가운데 171쪽에서 이 업체와 거래한 내역이 확인됐다.

캠프와 거래 중, 박시영 대표 뉴스공장서 ‘추미애 전국 1위 가능성’
㈜박시영은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시영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임원은 박시영 사내이사와 감사 1명 등 2명으로, 2022년 6월 설립했다.
등기부상 목적사업은 인터넷 콘텐츠 제작, 광고물 제작 및 광고대행, 국내외 정치 컨설팅업, 정책 컨설팅업 등이다.
추 지사와 박 대표는 이번 선거 이전부터 여러 접점이 있었다.
지난 5월 29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박시영 대표가 출연한 가운데 당시 후보였던 추 지사가 전화로 연결됐다.
추 지사가 방송에서 후원계좌를 알린 이후 박 대표는 “전국 득표율 1위 할 가능성도 있죠. 민주당 후보 중에”라고 말했다.
㈜박시영은 그보다 앞선 5월 20일 추 지사 캠프로부터 8억 원을 받는 등 거래가 이뤄진 시점이었다.
선거 당일인 2026년 6월 3일에도 박시영 대표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번에 58년 개띠들이 열심히 뛰었습니다. 추미애, 김부겸”이라고 발언했다.

박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에서 추 지사 관련 여론조사결과를 여러 차례 소개했다.
2026년 2월 13일 박시영 대표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여론조사 꽃’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대표는 “추미애 20.7, 김동연 18.6, 한준호 8.4, 김병주 3.0 순으로 나왔는데 중요한 거는 이제 민주당 지지층이 중요한 거 아닙니까”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 추미애 33.9 김동연 19.9 한준호 13.2 순으로 나왔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추미애, 김동연 양강 구도였는데, 민주당 지지층만 떼놓고 보면 추미애 1강 구도였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박 대표는 2026년 3월 30일에도 뉴스공장에 출연해 ‘여론조사 꽃’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시영 대표는 “여론조사꽃에서는 대체적으로 ARS는 추미애 후보가 1위 나오는 조사가 많은데, 전화면접 조사는 약간 다른 조사도 있습니다. 근데 여론조사꽃에서는 추미애 26.7, 김동연 22.1, 한준호 10.1로 조사가 됐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거는 이제 민주당 경선룰에 의하면 이제 민주당 지지층이 중요한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추미애 40.2, 김동연 22.7, 한준호 14.6, 순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참고로 지난번 3월 16일 17일 ARS 조사에서는 여론조사꽃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추미애 40.7, 김동연 23.2, 한준호 17.4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26년 4월 10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여론조사 꽃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앞섰었어요. 계속”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박시영 대표는 2026년 4월 8일 박시영TV에서 ‘추미애 압승! 서울 경선은? / 치열한 서울·경기 진보교육감 경선’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진행했다.

6.3 지방선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추 지사는 박시영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 2021년 3월 11일 박시영TV에 출연했고, 2024년 12월 30일 박시영TV 1천 회 특집방송에도 출연했다.
유세차부터 현수막까지 33건 ㈜박시영 한 곳에
㈜박시영은 유세차와 LED전광판, 현수막, 컨설팅, 여론조사를 모두 맡아 총 33건을 추 지사 캠프와 거래했다.
추 지사 캠프는 지난 5월 20일 무대연단, 확성장치, 차량임차 등 총 23건의 거래에 대해 8억 원을 해당 업체에 지급했다.
나머지 12억9천371만 원은 모두 선거일인 6월 3일 이후에 지출이 잡혔다.
6월 10일에는 당선사례 현수막 7천820만 원, 선거사무원 소품 7천119만 원, 선거벽보 802만 원을 지출했다.
단일 금액이 가장 큰 내역은 6월 14일 LED전광판 임차비로 7억 원이었다. 같은 날 거리현수막 비용으로도 총 2억7천194만 원을 지출했다.
6월 22일에는 여론조사 5천600만 원과 정치 컨설팅비용 9천만 원, 당선사례 현수막 1천835만 원을 ㈜박시영에 지급했다.

항목별로 묶으면 LED전광판이 8억3천668만 원(4건)으로 가장 많았다. 거리게시용 현수막 2억7천194만 원(3건), 무대연단·플렉스 2억6천86만 원(5건), 확성장치 1억1천887만 원(3건), 당선사례 현수막 9천656만 원(2건) 등을 썼다.
이 중 6월 14일자 LED전광판 7억 원은 추 지사 캠프가 회계보고서에 ‘미지급’으로 표기했다. 경기도선관위 확인 결과 미지급은 보전청구 비용을 지급받은 뒤 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외상’ 거래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처리했을 것 같다”며 “(지사님께) 따로 여쭤보지는 않았고, (해당 선거비 지출에 대해 지사님이) 아는지 모르는지는 확인을 안해봤으니까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제가 선거 당시의 일은 알 수도 없고, 그것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추 지사에게 직접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남겼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박시영 대표에게도 질문을 남겼지만 회사 관계자를 통해 “대표님께 언론 인터뷰 요청이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는 언론 인터뷰 별도로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주셔서,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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