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흔 앞둔 동서울터미널, 신세계 업고 우뚝 솟을까

김진수 2026. 9. 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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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이 스타필드를 품은 복합 공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광진구는 갈등 해소 협의체를 구성하고 동서울터미널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대안을 마련했다.

신세계동서울 PFV 관계자는 "본 부지를 공사하는 동안 필요한 임시터미널을 테크노마트에 조성하는 계획을 5월 서울시에 제출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이전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이 구의동 상권을 되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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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려던 터미널, 5년 뒤 복합쇼핑몰 더해 신축
임시터미널은 구의공원 대신 테크노마트에
스타필드 생기면 낙후 이미지 탈피 기대감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이 스타필드를 품은 복합 공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바로 옆 테크노마트에 임시 정류장을 조성해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버스를 비운 곳엔 최고 39층 건물을 짓는다. 2031년 준공이 목표다.

동서울터미널 외부 승강장 너머로는 롯데타워가 보였다. /사진=김진수 기자

하루 3만명 찾는 터미널, 옮기지 말고 새로 짓기로

지난 14일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내리자 동서울터미널로 향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터미널 1층은 휴가 나온 군인들과 여행객으로 붐볐다. 매표 부스 한 곳은 승차권 무인 자동 발매기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붙었고, 반대편 부스에선 한 어르신이 역무원에게 표를 샀다. 10대가 넘는 자동 발매기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의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2층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카페 한 곳과 국군장병 라운지만 있고 나머지 상가는 모두 비어 사람 하나 없었다. 나무 가림막엔 '본 상가는 HJ중공업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계획안에 따라 합의 후 퇴거했다'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이곳에서 20년간 진료한 병원이 2020년 5월 이전한다는 공지가 아직 붙은 걸 보니 휑한 상태가 수년간 이어진 듯했다.

터미널 1층은 휴가를 나온 군인들과 여행객으로 붐볐다. 반면 2층은 상가가 비어 휑한 상태였다. /사진=김진수 기자

6층엔 볼링센터가 운영 중이었고 나머지 층은 임시 업무공간으로 쓰고 있었다.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1공구, 충북선 고속화 제3공구 건설공사 설계 사무실 등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니 올림픽대교 아래 한강이 흐르고 있었다. 터미널 외부 승강장 너머로는 롯데타워가 보이는 입지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여전히 하루 3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교통난으로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 외곽으로 옮기자는 요구도 있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서울시는 현대화를 통한 복합개발 방안을 택했다.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갖고 있던 HJ중공업은 지난해 9월 신세계동서울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주식 전량을 양도함으로써 소유권을 완전히 넘겼다. PFV 지분은 신세계프라퍼티가 90%, 산업은행과 이마트가 5%씩 갖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지하 1~3층에 터미널을 두고 지상 4층까지는 판매시설, 39층까지는 업무시설, 40층엔 전망대가 조성된다. 지상 저층부엔 문화 공연 시설인 별마당 아트리움과 스타필드 쇼핑몰도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 임시정류소 이전을 시작으로 본부지 착공 인허가 절차에 돌입하고 2031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임시터미널 준비하는 테크노마트, 재기할까

시행자인 신세계동서울 PFV는 2023년말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한 이유는 임시 정류장 이전 문제였다. 당초 검토됐던 구의공원 부지는 인근 주민들이 나무 훼손과 소음, 교통 문제로 반대했다. 광진구는 갈등 해소 협의체를 구성하고 동서울터미널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대안을 마련했다.

임시터미널은 구의공원 대신 테크노마트에 조성한다. 지상 1층 하역장을 승차장으로, 지하 공실은 매표소 및 대합실로 활용한다. 하차장 등은 동서울터미널 본부지 주변을 이용하기로 했다. 구는 테크노마트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했다. 공공기여 1381억원으로는 강변북로 직결램프를 만들고 강변역과 터미널,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데크도 만든다.

신세계동서울 PFV 관계자는 "본 부지를 공사하는 동안 필요한 임시터미널을 테크노마트에 조성하는 계획을 5월 서울시에 제출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이전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 조감도 /자료=서울시

이날 찾은 구의공원은 흙 운동장과 배드민턴장, 놀이터 주변을 나무가 둘러싼 구조였다. 어린이집 원아들이 교사 손을 잡고 놀이터에 와서 놀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이곳을 통로 삼아 강변역으로 향하기도 했다. 아파트 외벽엔 '현실성 없는 동서울터미널 교통성 평가를 전면 재실시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공원 앞은 강변역 버스환승센터를 오가는 버스로 붐볐다.

맞은편 테크노마트 1층은 쇼핑몰 엔터식스가 입점해 각종 의류매장이 있었는데 다이소로 향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하 1층 쇼핑몰 자리엔 대부분 칸막이가 설치됐다. '동서울 임시터미널 입점 및 환경개선 공사로 인해 12월31일까지 칸막이가 유지될 예정'이란 안내문 옆엔 페인트로 '철거 예정'이 쓰여 있었다.

지하 2층 롯데마트과 주차장엔 사람이 꽤 많았다. 구의동 주민 A씨는 "롯데마트 아니면 (테크노마트에) 거의 올 일이 없다"라며 "작년에 이스트폴이 생긴 뒤로 사람이 더 없다"고 말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NC이스트폴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안 그래도 침체한 테크노마트 상권이 더 위축됐다고 한다.

동서울터미널 복합개발이 구의동 상권을 되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마땅한 복합 시설이 없는 서울 동북권에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같은 시설이 생기는 것"이라며 "낙후된 터미널이 현대화되면 외국인들이 성수동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게 돼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봤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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