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법원,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한 전 장관 등 7명 사형 판결

김미향 기자 2026. 9.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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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법원이 2024년 민중 봉기를 강경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셰이크 하시나 정부 쪽 고위 지도자 등 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은 하시나 전 총리에게 시위 진압 중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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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법원이 2024년 민중 봉기를 강경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셰이크 하시나 정부 쪽 고위 지도자 등 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5일 아에프페(AFP)·데페아(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ICT)는 반인도적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집권당 아와미연맹의 사무총장 오바이둘 콰데르 등 지도자 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사형 선고를 받은 7명 가운데 하시나 정부의 전 장관이 2명 포함됐다. 이날 피고인 중 5명은 재산 몰수를 명령받았다. 몰수된 재산은 시위 도중 사망한 이들의 유가족 위로금과 부상당한 이들의 재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쓰인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2024년 7월 방글라데시에서는 대학생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다. 당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들은 2024년 7월 반정부 시위 당시 집권당 아와미연맹의 고위직을 맡은 이들이다. 이들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집권당과 연계해 인터넷 속도를 저하하는 명령을 내리고, 시위 당시 보안군에게 헬리콥터에서 발포를 지시했으며, ‘보자마자 사격하라’는 즉시 사격 명령을 내린 혐의도 받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보고서를 내어 2024년 방글라데시의 반정부 시위로 3주 동안 최대 14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을 이끈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장녀로, 방글라데시에서 두차례에 걸쳐 21년간 장기 집권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부패와 정치 탄압을 계속하며 민심을 잃었다. 결국 2024년 국가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폈다가 젊은이들의 여론이 크게 반발해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하시나 전 총리는 그해 8월 사퇴하고 인도로 망명했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은 하시나 전 총리에게 시위 진압 중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내렸다.

하시나 전 총리의 축출 이후 방글라데시는 경제학자 출신의 무함마드 유누스가 임시 정부를 세우고 국정을 수습했다. 유누스는 빈곤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라민 은행 설립자이다. 유누스가 1년6개월간 임시 정부를 이끌다 올해 2월 총선에서 현 총리 타리크 라흐만이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을 이끌고 당선됐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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