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그랜드홀에 하늘정원까지…울산상의, 비즈니스·마이스 거점 도약
440억 투입 산학클러스터에 신축
700명 규모 홀·130석 오디토리움
개방형 마이스 공간으로 ‘탈바꿈’
교육 등 하루 최대 1천명 방문 예상
18일 이사 시작…주차·교통 보완

이달 3일 찾은 울산 중구 서동 606-5(산학클러스터9-3) 울산상공회의소 신축 회관. 주 출입구 왼켠에 있는 배롱나무와 청단풍 한 그루씩이 눈에 띄었다. 남구 신정동 기존 회관에서 옮겨온 나무들이다. 1983년 준공 이후 43년간 이어진 신정동 시대는 끝나지만 지역 상공계의 역사는 새 회관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담아 옮겨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시야가 트인 로비가 나타났다. 엘리베이터와 함께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각 층을 연결했고, 벽면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는 시험 영상이 흘렀다. 낮고 폐쇄적인 통로가 많았던 기존 회관과는 첫 인상부터 달랐다.
신축 회관은 부지 6,936㎡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1만6,389㎡ 규모로 지어졌다. 울산상의 정창훈 행정총괄 본부장은 "단순한 상공회의소 사무실로 설계하지 않았다"며 "임대공간을 늘리기보다 개방성과 마이스 기능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다목적컨벤션 공간으로 쓰일 1층 그랜드홀의 문이 열리자 8m 높이의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면에는 가로 9.6m·세로 5.4m 크기의 대형 LED 화면이 벽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
1,447㎡ 규모의 그랜드홀은 연회석 기준 550석, 행사 형태에 따라 7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천장 레일을 따라 이동식 벽체를 펼치면 홀을 2개나 3개 공간으로 나눠 쓸 수 있다.

로비와 기업홍보 공간에도 대형 LED 화면이 이어졌다. 1층에 설치된 화면만 8대다. 울산상의는 회원사의 제품과 사업을 소개하고 전시·학술행사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층으로 올라서자 넓은 실내 통로가 야외 테라스로 연결됐다. 테라스 아래로 회관 정원이 내려다보였다. 이곳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방문객과 인근 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같은 층에는 국가자격검정실 외에 규모별 세미나실과 북카페, 구내식당이 들어선다.
4층에는 130석 규모의 계단식 오디토리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의원총회와 세미나뿐 아니라 소규모 공연도 열 수 있는 공간이다. 옥상에는 데크와 조경을 갖춘 하늘정원을 조성했다.
건물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사무공간보다 회의·교육·휴식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게 체감됐다.
지하 통합관제실에서는 출입통제 장치 47곳과 폐쇄회로(CC)TV 76대, 주차·전력·냉난방 설비를 관리한다. 옥상에는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고 빗물을 화장실과 조경용수로 재활용하는 설비도 갖췄다.
정 본부장은 입주기관 민원인과 행사·교육 방문객을 합치면 하루 최대 1,000명 안팎이 회관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관 신축은 지난 2021년 의원총회에서 사업 추진계획을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기존 신정동 회관은 2024년 울산신용보증재단에 285억원에 매각했다. 2022년 승인된 사업비는 492억원이지만, 상의는 본부지와 건물 약 360억원, 추가 부지 매입비 약 81억원 등 실제 투입액은 44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접근성이다. 현재 200면 안팎인 주차공간은 대형 행사와 입주기관 민원 수요가 겹치면 부족할 수 있다. 진입 교통체계와 보도, 대중교통도 추가 정비가 필요하다. 울산상의는 인접 부지를 주차장과 사무공간으로 개발하고 관계기관과 교통환경 개선을 협의할 계획이다.
울산상의는 사용승인을 거쳐 오는 18일 신축 회관으로 이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43년 만의 회관 이전이 단순한 청사 이동을 넘어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을 잇는 비즈니스 마이스 거점으로 이어질지는 개관 이후 시설 가동률과 프로그램, 교통 접근성에 달렸다.
1963년 창립총회를 가진 울산상의는 1972년 첫 둥지를 튼 뒤 1983년 12월20일 현 회관으로 옮겨 43년째 업무를 봤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