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체제’ 출범에 KB금융 이익 다변화 기대감…증권가도 목표주가 잇따라 올려

김태동 기자 2026. 9.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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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리더십 변화에도 증권가 목표가 상향
하나증권 23.5만원·키움증권 24만원 제시…“PBR 프리미엄 충분”
이재근 차기 체제 출범…글로벌·WM·SME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 사진=연합뉴스

KB금융그룹이 파격적인 수장 교체라는 대형 이벤트 속에서도 '국내 리딩뱅크'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고 있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차기 리더십의 경영 성과와 전문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더해지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행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3분기 순익 2조600억 역대 최대"…증권가, 목표가 일제히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KB금융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수장 교체 소식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여력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3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목표가 상향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우려와 달리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이익 추정치를 상향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 추정 순익은 약 2조6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 분기 순익을 재차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 배경에 대해 하나증권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등으로 은행주에 금리 모멘텀이 발생 중인데, 외국인 순매도에 시달렸던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경우 KB금융은 리딩뱅크 프리미엄이 강화될 공산이 크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 지위를 지속 유지했다. 

키움증권도 KB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은행업종 내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과 11%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하면 은행주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전통적 이자이익 한계…비은행·글로벌·WM·SME로 성장구조 확장

KB금융은 이미 국내 금융시장에서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계열사가 그룹의 수익 기반을 형성,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도 힘을 실어왔다. 

하지만 국내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고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전통적인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에 한계가 분명해 차기 체제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금융(SME)과 자산관리(WM),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기존 은행 중심 성장구조를 한 단계 확장해야 하는 과제가 놓인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내정자가 과거 국민은행장 시절과 지주 부문장으로서 쌓은 경영 경험은 향후 그룹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 내정자는 은행장 재임 기간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영업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고, 지주에선 글로벌과 WM, SME 등 그룹 차원의 핵심 미래 성장사업을 총괄했다. 은행의 이익 기반 관리자에서 그룹 전체의 성장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역할로 경영 보폭을 확장해온 셈이다.

◆ '인도네시아 KB뱅크 정상화' 결실…글로벌 체질 개선 선봉

이 내정자 체제에서 가장 눈여겨볼 분야는 단연 글로벌 사업이다.

KB금융은 그동안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 확대해왔으나 국내에서 구축한 리딩금융 위상에 비해 글로벌 수익성은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내정자가 지주에서 글로벌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만큼, 취임 이후 해외 사업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 내정자의 글로벌 경영 역량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정상화 성과다.

과거 '부코핀은행' 시절부터 누적된 부실자산과 현지 경기 부진으로 정상화에 오랜 진통을 겪었으나, 과감한 부실자산 정리와 건전성 대폭 개선을 이끌어내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의 주요 해외법인들은 가파른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 폭 축소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한 1232억 원의 해외법인 순이익을 달성했다.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 역시 현지 경제 둔화와 국경 분쟁 등 악재 속에서도 부실채권 정리와 조달비용 개선을 통해 112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외에도 KB중국법인(90억원), KB미얀마은행(41억 원),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4억원)이 지점 통폐합과 비용 절감 등 체질 개선을 단행,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권에서는 이 내정자가 지주 글로벌 부문 총괄 당시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부실자산 정리와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진출 국가 수나 자산 규모를 늘리기보다 실질적인 수익성과 건전성을 기준으로 해외 사업을 평가하는 경영 체질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의미다.

향후 이 경험을 그룹 해외 사업 전반으로 확장해 현지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연계 및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 SME·WM 등 이익 다변화 추진…"차기 체제 이익 기반 신동력"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이 내정자의 이력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지주에서 글로벌뿐 아니라 WM과 SME 부문도 함께 총괄해왔다.

국내 금융 시장의 성장 축이 가계대출에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로 넓어지는 시점에 관련 사업을 현장에서 다뤄본 경험은 차기 회장으로서 차별화된 무기다. 

특히 기업금융은 단순 대출 확대에서 벗어나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내정자는 국민은행장 시절 기업금융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에 치중됐던 여신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성공적으로 조정한 경험이 있다.

지주 차원에서는 중소·중견기업 금융과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간 연계를 강화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WM 역시 그룹 내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계열사가 보유한 상품과 고객 기반을 연계하면 단일 계열사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초대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금융권에서는 WM과 SME 사업이 이재근 체제에서 기존 금융 사업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KB금융의 새로운 이익 기반을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