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자 건전성 지표 ‘주춤’…보험사 킥스 5개 분기 만에 하락
가용자본 22.2% 늘었지만…'주식위험액' 급증에 요구자본 22.6%↑

올해 6월 말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주가 상승 여파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로 5개 분기 만에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이어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지표가 악화된 반면 손해보험사는 개선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보험회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은 215.2%로 3월 말 216.0%보다 0.8%포인트(p)하락했다.
킥스는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의 킥스 비율은 206.8%로 전분기보다 0.7%p 떨어졌다. 손보사는 230.9%로 같은 기간 1.2%p 상승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전체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203.6%로 전분기 202.5%보다 1.1%p 올랐다. 생보사는 190.5%에서 193.0%로 2.5%p 상승했고, 손보사도 222.4%에서 223.9%로 1.5%p 높아졌다.
경과조치로 경감된 요구자본은 8조2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오히려 늘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요구자본 전체가 30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경과조치의 비율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과조치는 새 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회사별 비율을 보면 생보사 가운데 대형사인 삼성생명(208.2%)과 교보생명(200.8%)이 전분기보다 각각 1.8%p, 10.6%p 하락했다. 반면 한화생명(168.0%)은 5.9%p 상승했다. KB라이프는 223.4%로 전분기보다 28.8%p 하락했다. 반면 농협생명은 396.4%로 21.8%p 상승했다.
손보사에서는 대형사 가운데 DB손해보험이 204.4%로 전분기보다 27.7%p 떨어졌고, 메리츠화재도 230.5%로 10.2%p 낮아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282.8%로 12.7%p 올랐고, 현대해상(209.0%)과 KB손해보험(187.5%)도 각각 1.9%p, 1.6%p 상승했다.
6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가용자본은 38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69조1000억원(2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4조5000억원과 주가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61조2000억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76조6000억원으로 32조6000억원(22.6%) 늘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위험액 증가분 35조2000억원이 요구자본 증가를 주도했다.
금감원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해 보험회사가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