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0세 시대]고양이 눈에 생긴 검은 반점… 각막괴사증이라면 치료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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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눈에 어느 날부터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 반점이 보인다면 단순한 색소 변화로 생각하기 쉽다.
"각막의 일부 조직이 손상되고 변성되면서 특징적인 갈색 또는 검은색 병변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수의학적으로는 각막분리증이라고도 합니다. 보호자가 가장 쉽게 발견하는 것이 검은색 병변이지만, 실제 치료를 결정할 때는 색깔보다 병변이 각막의 어느 깊이까지 진행됐는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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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수의사(이룸안과치과동물병원)에게 고양이 각막괴사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물었다.
- 각막괴사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각막의 일부 조직이 손상되고 변성되면서 특징적인 갈색 또는 검은색 병변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수의학적으로는 각막분리증이라고도 합니다. 보호자가 가장 쉽게 발견하는 것이 검은색 병변이지만, 실제 치료를 결정할 때는 색깔보다 병변이 각막의 어느 깊이까지 진행됐는지가 중요합니다.”
- 어떤 고양이에서 많이 발생하나요.
“페르시안, 히말라얀, 엑조틱과 같은 단두종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합니다. 다만 특정 품종에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닙니다. 만성적인 각막 자극이나 각막궤양, 눈물막 이상,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감염 등이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보호자가 주의해서 봐야 할 증상은 무엇인가요.
“눈을 찡그리거나 한쪽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눈물이 많아지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눈곱이 늘거나 눈 주변을 자주 긁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각막궤양이라고 진단되는 경우에도 단순한 각막궤양이 아닌, 각막괴사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통증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가 보기에는 작은 검은 점 하나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각막 손상이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습니다.”
- 안약을 사용하면서 지켜보는 것은 어렵나요.
“초기에는 통증이나 염증, 감염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괴사된 각막 조직 자체를 약물로 정상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병변이 깊어져 정상 각막이 얇아진 경우에는 단순히 약물치료만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각막의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천공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필요한가요.
“각막괴사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병변의 크기와 깊이, 위치, 주변 각막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합니다. 얕은 병변이라면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는 각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병변이 깊거나 넓어 각막이 많이 얇아진 경우에는 각막이식이나 각결막이식 등을 통해 각막의 구조를 보강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검은 부분을 없애는 것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괴사된 조직은 제거하면서 정상적인 각막을 최대한 보존하고, 가능하다면 각막의 투명성과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병변이 시축에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 후 각막의 투명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까지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각막괴사증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각막을 보존하기 위한 수술 범위가 커질 수 있다. 각막이 심하게 얇아진 경우에는 시력뿐 아니라 안구 자체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된다.
노현우 수의사는 “검은 병변의 크기만 보고 치료 시기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각막괴사증이 의심된다면 병변이 더 커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각막의 깊이와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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