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노보 노디스크’...美릴리 추격에 간판 바꾸고 신약개발 손질, ‘월 1회 비만약’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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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노보(Novo)'로 브랜드명을 간소화하고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과 외부 협력까지 정리하며 대대적인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비만 치료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회사 브랜드부터 연구개발(R&D) 전략까지 전반적인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월 1회 투여하는 GLP-1 치료제는 노보가 오랫동안 개발해온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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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위고비’ 개발 잇따라 중단…신약 파이프라인 우려 커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노보(Novo)’로 브랜드명을 간소화하고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과 외부 협력까지 정리하며 대대적인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비만 치료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회사 브랜드부터 연구개발(R&D) 전략까지 전반적인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15일(현지 시각) 글로벌 법인명은 ‘Novo Nordisk A/S’로 유지하되 일상적인 브랜드명은 ‘노보(Novo)’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회사 상징인 ‘아피스(Apis) 황소’ 로고도 기존 왼쪽을 향하던 모습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는 형태로 바꾼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밖에도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Lasting Health Starts Now)과 기업 문화 체계도입으로 회사 전반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는 그동안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와 ‘오젬픽’을 앞세워 성장해왔지만, 최근 2년간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졌다. 일라이 릴리가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를 앞세워 노보를 빠르게 추격하면서다.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노보 주가는 2024년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인 반면, 릴리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릴리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노보는 의약품 브랜드도 정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 브랜드를 없애고 ‘오젬픽 알약’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다. 위고비 역시 경구제와 주사제를 각각 ‘위고비 알약’과 ‘위고비 주사제’로 구분해 제품 브랜드를 단순화했다.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과 외부 협력도 재검토하고 있다. 노보는 2024년 덴마크 바이오텍 아센디스와 체결한 2억8500만달러(한화 3900억원)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최근 종료했다. 이 계약은 아센디스의 ‘트랜스콘(TransCon)’ 플랫폼을 활용해 비만·당뇨병 치료를 위한 월 1회 투여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월 1회 투여하는 GLP-1 치료제는 노보가 오랫동안 개발해온 분야다. 노보가 계약을 종료하면서 아센디스는 자체적으로 ‘트랜스콘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보는 외부 협력과 내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보 관계자는 “내부 개발과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 경로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부 및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의 파이프라인 정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2023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의 후보물질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월 1회 투여하는 GLP-1·위억제펩타이드(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의 개발도 초기 데이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단했다.
최근에는 경구용 위고비 출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기존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가 잇따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달에는 심혈관·신장질환 치료 후보물질 질티베키맙(ziltivekimab)의 임상 3상 시험 2건을 추가로 중단했다.
미국 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는 “경구용 위고비 출시를 통해 다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질티베키맙의 임상 3상 시험 2건을 추가로 중단하면서 한때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로 평가받았던 이 물질의 상업화 가능성도 더욱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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