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요 폭증 VS. 인류 목숨 건 도박...오픈AI ‘아스트라’에 엇갈린 시선
AI 문제 해결 능력 99.9%...“삼전닉스는 웃고 있다”

지난 3일 오픈AI는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를 선보였습니다. 10만 개가 넘는 AI 칩으로 학습한 아스트라는 사람이 끼어들지 않아도 직접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어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3D 렌더링 또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다루며, 장기 기억을 갖고 경험을 쌓으면서 계속 일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는 처음 보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ARC-AGI-3)에선 점수가 99.9%, 최고 난도 수학 문제 평가(FrontierMath Tier 4)에서는 98%를 기록했습니다. 99.9%란 숫자는 AI가 보통 사람만큼 낯선 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교 대상인 ‘클로드 오퍼스 5’는 30.2%, 반년 전 오픈AI의 ‘GPT-5.6 Sol’은 7.8%였습니다. 오픈AI의 발표 다음날인 4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세장 속에서도 3.38% 올랐습니다.
AI가 사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적 업무를 폭넓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투자자들은 99.9%라는 숫자를 보고 GPU가 아닌 메모리 회사 주식부터 담았습니다. 동시에 인류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도 나왔습니다. AI가 통제를 벗어난다면, 인류는 침팬지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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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류 죽일 확률 10%“…통제 불능 AI 앞 인류는 침팬지 신세

침팬지는 인간 중 누가 더 똑똑한지 가리지 못합니다. 인공지능(AI)의 지능이 인간의 범위를 넘어서면, 인간에게 AI는 침팬지에게 인간 같은 존재가 됩니다.
지금까지 프론티어 AI 기업들은 모델이 언어로 풀어두는 사고 과정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AI를 감시해왔습니다. 그런데 모델이 똑똑해질수록 그 사고 과정을 생략하고, 심지어 자기 추론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능력까지 커지면서 이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점은 AI가 자기 능력을 스스로 개선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AI는 단순히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몸인 GPU와 메모리 설계,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효율까지 개선하고, 그렇게 더 강해진 AI가 다시 효율을 높이는 자기 강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이 현상이 가속화한다면 되돌릴 수 없는 특이점인 ‘재귀적 자기 개선(RSI)’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보다 뛰어난 종(種)이 나타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나온 답은 둘입니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어느 쪽에 돈을 걸어야 할까요.
◇오픈AI 새 모델 ‘아스트라’ 쇼크, 삼전닉스는 웃고 있다

오픈AI가 지난 3일 공개한 ‘GPT-6 아스트라(Astra)’가 벤치마크(ARC-AGI-3)에서 99.9%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AI가 보통 사람만큼 낯선 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 소식에 GPU가 아닌 메모리 회사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벤치마크를 주관하는 ARC 프라이즈 재단은 아스트라를 두 가지 방식으로 시험했습니다. 문제마다 처음부터 백지에서 시작하는 ‘표준 평가(Standard Harness)’에서 아스트라의 점수는 62.7%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문제에서 추론(계산)한 내용을 지우지 않고 다음 문제에 그대로 넘겨주는 방식으로 시험 문제를 풀자 점수가 99.9%로 뛰었습니다. 모델의 두뇌는 그대로인데, 기억을 유지하게 해줬더니 37.2%포인트가 올라간 것입니다. 점수를 만든 것은 계산이 아니라 ‘기억’인 셈입니다.
AI가 기억한다는 것은 반도체 관점에서 무엇을 뜻할까요? 모델이 긴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그때까지의 문맥을 GPU 옆에 계속 붙들어 두어야 합니다. 이 저장 공간이 ‘KV 캐시(Key-Value Cache)’이고, 이 KV 캐시는 추론 중 GPU나 AI 가속기에 붙어 있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같은 초고속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문맥이 길어지고 복잡해질수록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커지는 겁니다.
AI 회사가 99.9%짜리 서비스를 팔려면 GPU와 함께 HBM, 서버 D램 그리고 작업 데이터를 담아둘 기업용 SSD를 더 사야 합니다. 시장이 엔비디아보다 SK하이닉스에 먼저 반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SK하이닉스가 매출의 4분의 3을 이익으로 남기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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