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양극단 샌더스·배넌도 “AI 규제” 한목소리

김형민 기자 2026. 9. 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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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의 정반대 극단에 서 있는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인류적 위험성을 두고 한목소리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연설에서 "AI 규제는 진보나 보수의 파당적 문제가 아니라, 가장 미국적인 안보와 직결된 과제"라며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방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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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정치권의 정반대 극단에 서 있는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인류적 위험성을 두고 한목소리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다만, AI 패권 경쟁의 핵심 상대인 중국에 대한 대응책을 두고는 시각차를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비영리단체 ‘퓨처오브라이프(Future of Life Institute)’ 주최로 열린 ‘친인간 회의(Pro-Human Assembly)’ 행사에 참석해 연달아 단상에 올랐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연설에서 “AI 규제는 진보나 보수의 파당적 문제가 아니라, 가장 미국적인 안보와 직결된 과제”라며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방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세계 최상위 극소수 부유층이 사적 이윤과 권력을 위해 AI 개발을 독점하고 있다”며 “기술 기업 지도자들조차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시인하는 상황에서 사회가 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구체적인 입법 조치로 다음 주 그레그 카사르 민주당 하원의원과 함께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Superintelligent) AI’의 개발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샌더스 의원의 뒤를 이어 연단에 선 배넌 역시 샌더스의 위험성 진단에 적극 동조했다. 배넌은 “그와 나는 대통령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지만, AI 위험 앞에서는 당파성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배넌은 빅테크 기업들을 향해 “실리콘밸리는 모든 위험과 잠재적 구제금융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면서 이익만 독식하려 한다”며 “이들의 엄청난 오만에 백지수표를 쥐여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AI 규제라는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전략에서는 두 인사의 견해가 극명하게 갈렸다.

배넌은 중국에 대한 경제·기술적 ‘격리(quarantine)’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미국 연구기관 내 중국인 배제, 자본 흐름 차단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AI 산업에서 전면 퇴출시킨 뒤 미국 내 자체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샌더스 의원은 초지능 AI는 인류 전체의 위협이므로 냉전기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핵군축 협상처럼 미·중 정상이 직접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첨단 AI 개발 중단 및 초지능 금지 포괄적 조약’을 성사시킬 것을 촉구했다.

미 현지 언론들은 좌파 사회주의의 상징과 극우 MAGA의 핵심 이론가가 한 무대에서 AI 산업을 규탄했다고 평가하면서 “기술 발전의 속도가 미국 정치권의 전통적 동맹과 대립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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