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게 할 극언” vs “檢개혁 맞는 말”…‘추미애발 내전’ 번지는 민주당

정윤성 기자 2026. 9. 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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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할 조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추 지사의 거친 발언에는 당내 친명계가 일제히 등을 돌렸지만, 그가 문제 삼은 검찰개혁 역행 문제에는 여권 내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추 지사는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검찰개혁 강경파로, 그간 개혁 과정에서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측과 크고작은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검찰개혁으로 여러 문제가 터지고 있는데, 공소청마저도 형해화시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우려"라며 "추 지사는 당내에 조국 원장도 없고 정청래 전 대표도 힘이 없는 상황에서 '다음은 나다'라며 등장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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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 대통령 직격에 친명계 “재공천 꿈도 못 꿔” 반발
강경파는 “검찰개혁 점검” 동조…김지용 지명 여부, 내홍 분수령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할 조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추 지사의 거친 발언에는 당내 친명계가 일제히 등을 돌렸지만, 그가 문제 삼은 검찰개혁 역행 문제에는 여권 내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당내 노선·계파 갈등이 추 지사를 기점으로 다시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에 대해 "당의 정책과 노선, 품격을 지키고 있는지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며 "제대로 하는 사람은 재공천되고 그렇지 않으면 재공천 꿈도 못 꾸는 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추 지사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직격한 데 더해 공천까지 거론하며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의 불씨는 추 지사가 지폈다. 추 지사는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 "검찰개혁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이라며 정부의 개혁 기조를 꼬집었다. 추 지사는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검찰개혁 강경파로, 그간 개혁 과정에서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측과 크고작은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여기에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는 검사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라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추 지사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SNS에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하며,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여 실효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고 밝혔다. 추 지사의 발언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강경파의 개혁 방식과 거리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發 설전…다시 노선 충돌로?

추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친명계를 중심으로 공개 반격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14일 이 같은 상황을 노무현 정부 초기의 탄핵 정국에 빗댔다. 이를 두고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추 지사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당시 추 지사는 역풍 속에 낙선한 뒤 탄핵 찬성에 대해 사과하며 삼보일배까지 나선 바 있다. 친명계 황명선 의원도 추 지사의 발언을 두고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이라며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당내 분위기가 추 지사 비판으로 일방 통일된 것은 아니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이 제대로 진행돼 왔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당내 강경파인 김용민 의원도 김지용 후보자를 '친윤·정치검사'로 규정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추 지사와 궤를 같이 했고, 정청래 전 대표도 중수청장 지명에 심사숙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이 같은 내홍의 기저에는 그간 민주당에서 이어져 온 검찰개혁 노선 경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기조에 발맞춰 김 대표는 민생·실용과 개혁의 안정적 추진에 방점을 찍는 반면 추 지사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검찰개혁의 강도와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구도다.

당초 보다 강력한 개혁을 주장해 온 조국혁신당까지 뛰어든 점은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김 대표가 '노무현 탄핵'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재명 탄핵'이라는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모른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무의미하고 과한, 걱정을 위장한 흔들기"라고 혁신당과 갈등의 골도 보다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가 추 지사의 최근 언행에 대해 선을 그어도, 문제 제기의 내용까지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 내에서도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에서 귀국한 뒤 김지용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지시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도 '검찰개혁 역행 방지 및 공소청 안착 지원 TF'를 신설하고 검사 출신 백혜련 의원에게 단장을 맡기는 등 추 지사를 향해서는 '내부 흔들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당 차원에서는 검찰개혁이 후퇴하고 있다는 강경파의 우려를 일정 부분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추 지사의 정치적 부담은 안방인 경기도에서도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청원은 15일 오전 동의자 3만 여명까지 불어난 것이다. 경기도가 이날 청원을 돌연 '답변완료' 상태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검찰개혁으로 여러 문제가 터지고 있는데, 공소청마저도 형해화시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우려"라며 "추 지사는 당내에 조국 원장도 없고 정청래 전 대표도 힘이 없는 상황에서 '다음은 나다'라며 등장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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