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에만 맡길 수 없다”…정파 초월한 경고

김성수 2026. 9. 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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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곧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미 진보 진영의 상징적인 거물이자 AI 규제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야 책사로 꼽히는 마가 진영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힘을 모은 것입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AI 규제가 중국에 유리할 것이라는 미 공화당 일각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배넌의 말처럼 미국 정치 지형의 반대에 있는 두 사람이 공감한 것은 AI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기업이 아닌 시민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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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 조절론'에 정파 초월 한목소리

AI 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곧 인류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례적으로 미국 좌우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가 AI 규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미 진보 진영의 상징적인 거물이자 AI 규제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야 책사로 꼽히는 마가 진영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힘을 모은 것입니다.

미 비영리 단체 주최로 열린 '친인간 총회'(Pro-Human Assembly)를 직접 찾아보니, AI 규제를 강조하는 연설 중간중간 참석자들은 커다란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 샌더스 "역사상 전례 없는 순간…함께 대응해야"

샌더스 의원은 현재 AI 개발의 결정권이 민주 시민이 아니라 소수의 기술 엘리트에 집중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른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AI 혁명에 사실상 아무런 의견도 내지 못해 왔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든, 의회는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었고, 이제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한 무지가 참으로 민망할 정도인 대통령을 두고 있습니다. AI 개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결정은 머스크, 저커버그, 베이조스, 틸, 엘리슨, 브린을 비롯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소수의 사람에 의해 내려져 왔습니다. 이들의 주된 목표는 자신들의 일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와 더 큰 권력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소 급진적인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이 기술로 인해 모든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면, AI에 관한 결정은 소수의 부호들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이 내려야 합니다.

-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그러면서 우리 삶에 위협이 될 수 있는 AI가 테크 기업의 부 축척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 역사상 위험하고도 전례 없는 순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이 산업의 소유주들에게 맞서고, 또 마땅히 해야 할 만큼 어떤 방식으로도 충분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 해온 양당의 정부와 정치권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AI는 의료, 처방약 개발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매우 놀라운 긍정적 성과를 만들어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인간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가 모든 사람을 위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AI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소수의 사람을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 스티브 배넌 "AI 문제 해결은 국민들이 해야…당파성 뛰어넘어 대응"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AI 규제가 중국에 유리할 것이라는 미 공화당 일각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미 테크 기업들이 중국 발전을 도와줬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국가안보 문제를 이야기해 봅시다. 매일 같이, 모든 신문에서, 이들이 TV에 나올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합니까? 왜 이렇게 끊임없이 속도를 내야 합니까? 왜 아무런 통제 장치도 둘 수 없다는 겁니까? 당신이 ‘가속주의자(accelerationist)’가 아니면 반미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속주의자가 아니면 중국 공산당을 돕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속주의자가 아니면 거의 러다이트, 즉 기술 발전을 거부하는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미국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사람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문제를 잠깐 생각해 봅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실제로 중국 공산당을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최근 AI 업계가 스스로 촉발한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도 이제 와서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파적으로 극단에서 있는 자신과 샌더스가 뜻을 모으는 것이 AI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샌더스와 저는 미국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파성을 뛰어넘으려고 하고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매우 특별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좌파의 버니 샌더스와 우파의 스티브 배넌보다 더 강한 당파적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이 그만큼 당파성을 뛰어넘어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역사의 중대한 분기점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제대로, 올바르게 다뤄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첫째, 부호들이 하는 말을 절대로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진실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주도해야 하는 것은 미국 국민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도움을 구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고,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 미 정치권, '기술 공화국'에 본격 견제구

배넌의 말처럼 미국 정치 지형의 반대에 있는 두 사람이 공감한 것은 AI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기업이 아닌 시민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 정치권은 테크 기업이 무제한 속도를 밟던 '기술 공화국'에 본격 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미국, 중국에 이어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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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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