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샀어요, 반품할게요” 일상되기 전에…SKT가 전세계에 제안했다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6. 9.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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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와 가사·육아까지 겹쳐 쇼핑에 낼 시간이 없는 직장인 A씨. 출근길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배터리 오래가고 10만원 안쪽인 스마트워치를 찾아 구매해달라"고 맡긴 뒤 하루를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을 표준 안건으로 제안했다.

AI 에이전트의 편리함 뒤에는 이용자의 불안이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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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메시징 글로벌 표준화 제안
AI에이전트 결제 전 문자로 확인요청
사칭·오작동 막는 안전장치역할 강조
이통사 및 삼성·애플·구글 등과 논의
[챗GPT]
회사 업무와 가사·육아까지 겹쳐 쇼핑에 낼 시간이 없는 직장인 A씨. 출근길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배터리 오래가고 10만원 안쪽인 스마트워치를 찾아 구매해달라”고 맡긴 뒤 하루를 시작한다. A씨가 일과를 보는 사이 AI는 조건에 맞는 제품들을 견줘 가장 나은 상품을 고르고 주문 직전까지 알아서 진행한다. 잠시 뒤 A씨 휴대폰에 문자메시지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자 이름 옆에는 판매처의 공식 로고와 ‘인증(Verified)’ 표시가 선명하다. ‘주문 상품 스마트워치 1개, 결제금액 8만9000원. 진행하시겠습니까?’라는 문자메시지 안내 아래 ‘승인’과 ‘거절’ 버튼이 나란히 놓인다. 상품과 금액을 확인한 A씨가 ‘승인’을 누르자 그제야 결제가 이뤄진다.

◆ AI 결제 불안, 문자가 ‘마지막 관문’

아직 상상 속 장면이지만 SK텔레콤이 그리는 ‘AI 시대 문자’의 모습이다. 예약·결제처럼 이용자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늘면서 거래를 확정하기 직전 이용자의 최종 판단을 받는 통로로 문자메시지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SKT타워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RCS 그룹 대면 표준화 회의를 열고 AI와 메시징 서비스의 결합 방안을 논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AT&T, T모바일, 보다폰, 오랑주 등 글로벌 통신사에 더해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RCS 구현에 직접 관여하는 16개사 실무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을 표준 안건으로 제안했다.

AI 에이전트의 편리함 뒤에는 이용자의 불안이 따라붙는다. AI가 스스로 판단해 돈을 쓰는 만큼 원치 않는 상품을 사거나 예상과 다른 금액이 빠져나가도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어서다. AI 서비스 안에서 확인까지 처리하면 오작동이나 외부 조작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상대적으로 문자를 승인 통로로 쓰면 이 빈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승인 요청이 AI 서비스 ‘바깥’의 별도 채널로 와 AI 자체의 오류·조작과 분리되고, 등록·검증을 거친 기업만 이름과 로고를 표시할 수 있어 사칭 결제를 걸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로선 ‘AI에 맡기되, 돈이 나가는 마지막 순간은 내가 결정한다’는 통제권을 쥐는 셈이다.

◆ AI·메시징 결합해 신뢰도 높여

이런 기능이 문자에 얹힐 수 있는 것은 RCS라는 차세대 메시지 규격 덕분이다. 짧은 글과 저용량 파일 전송에 그쳤던 기존 문자(SMS·MMS)와 달리 RCS는 그룹채팅과 읽음 확인, 고화질 사진·영상 전송은 물론 메시지 안에 곧바로 누를 수 있는 ‘버튼’까지 담을 수 있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기능을 스마트폰 기본 문자 앱에서 구현한 셈이다.

AI 에이전트 승인도 이런 확장성 덕분에 가능하다. 상품 이미지와 ‘승인’ ‘거절’ 버튼을 한 메시지에 띄워 앱을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고, 검증된 발신자 표시와 이동통신사의 번호 인증이 신뢰를 뒷받침한다. 다만 이는 아직 아이디어 구현 단계로, 실제 서비스 출시 여부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메시징이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잇는 신뢰 기반의 채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 표준 논의를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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