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시니어타운 갑시다”…‘전재산 집 한채’ 세금부담에 새 선택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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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가 자산의 대부분인 은퇴 세대가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임대형 시니어타운으로 옮기는 방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집을 처분한 뒤 매각대금 일부를 금융자산으로 돌리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시니어타운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난과 보유세 부담이 겹치면서 자가 주택을 처분한 뒤 임대형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거나 입주를 검토하는 은퇴 세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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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은 팍팍한데 세금 치솟아
전세 옮겨가려 해도 매물 없어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 등
월세 인상폭 제한 장기거주 매력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아침 커뮤니티 광장에서 기체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엠디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6/mk/20260916061513242hndk.png)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난과 보유세 부담이 겹치면서 자가 주택을 처분한 뒤 임대형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거나 입주를 검토하는 은퇴 세대가 늘고 있다. 집을 팔아 전세로 옮기는 전통적인 ‘다운사이징’ 대신 시니어타운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는 것이다.
◆집은 있는데 쓸 돈이 없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가구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6%에 달한다.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금융자산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조다. 여기에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 비용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렇다고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기도 녹록지 않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79.22로 1월(163.73)보다 15.49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도 연초보다 12.1% 감소했다. 전셋집은 줄고 가격 부담은 커지면서 은퇴 세대가 집을 처분한 뒤 안정적으로 정착할 주거지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형 시니어타운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택을 처분하면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을 덜 수 있다. 매각대금 가운데 시니어타운 보증금을 제외한 자금은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생활비나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임대료의 예측 가능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노인복지주택은 임대료 증액이 일정 범위로 제한되는 반면, 일반 민간임대차에서는 계약갱신요구권을 한 차례 사용한 이후 재계약 때 시장 임대료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 전세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는 장기간 거주 비용을 예측하기 쉽다는 점이 은퇴 세대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시니어 주거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정부의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주거시설은 누적 1만2962가구로 고령인구 대비 보급률이 0.12%에 불과하다. 미국 4.8%, 일본 2.0%와 비교해 크게 낮다.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임대형 시니어주택이다. 엠디엠(MDM)그룹이 시행하고 자회사 엠포레가 운영하는 이 단지는 시니어주택 536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842실 등 총 1378가구 규모다.
시니어주택은 보증금 5억~7억원대에 월 생활비가 300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월 생활비에는 식사와 하우스키핑, 세탁, 컨시어지 등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다. 시행사 측은 인근 지역 아파트 전세보다 보증금 부담이 낮아 기존 주택 매각대금 중 상당 부분을 금융자산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지에는 수영장·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시설과 건강관리센터가 마련돼 있다. 시니어주택과 일반 오피스텔이 함께 조성돼 부모와 자녀 세대가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운영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실버타운을 고령층을 위한 시설로 보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주택에 집중된 자산을 현금화하면서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하려는 선택지로 보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이 같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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