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틀렸네요, 원전 다시 돌립니다”…45년만에 가동하는 이탈리아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9.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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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에너지 공급 불안과 높은 전기요금에 대응하기 위해 45년간 이어진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2035년 원전 재개를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공급망 충격으로 이탈리아의 해외 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가 드러났다"며 "원전 도입은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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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 에너지 불안에 대응
이탈리아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45년간의 탈원전 기조를 깨고 2035년 SMR 중심의 원전 재가동을 추진한다. 사진은 1982년 폐쇄된 이탈리아 가릴리아노 원전 인근에 세워진 방사능 주의 표지판 [AFP =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에너지 공급 불안과 높은 전기요금에 대응하기 위해 45년간 이어진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2035년 원전 재개를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공급망 충격으로 이탈리아의 해외 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가 드러났다”며 “원전 도입은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듬해인 1987년 국민투표를 계기로 원전 철수에 나섰으며 1990년 마지막 발전소를 폐쇄했다. 이후 전력 생산을 해외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왔지만 최근 지정학적 갈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부각됐다. 기업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앞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전 복귀를 추진하는 이유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산업 현장에서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증가하면서 향후 10~15년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법안은 지난 6월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 승인을 앞두고 있다. 법안이 가결되면 정부는 연말까지 후속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2034~2035년께 원전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원전 건설이 즉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독립적인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을 설립하고 방사성폐기물 관리 규정을 마련하는 등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법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사업 비용과 운영 주체, 후보 용지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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