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섭 회고전…'춘천'의 자연에서 ‘뉴욕’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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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의 마지막 30년 가까이 춘천 작업실에서 보내며 자연과 우주의 진리를 화폭에 담았던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고(故) 김차섭(1940~2022) 화백 회고전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김화백은 1993년 뉴욕 생활을 마무리하고 부인인 서양화가 김명희 작가와 함께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의 한 폐교에 작업실을 마련해 정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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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전위적 AG그룹 실험부터 만년의 우주적 사유까지

생(生)의 마지막 30년 가까이 춘천 작업실에서 보내며 자연과 우주의 진리를 화폭에 담았던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고(故) 김차섭(1940~2022) 화백 회고전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KCCNY)이 오는 17일부터 10월24일까지 김화백의 회고전 ‘새로운 세계의 열쇠(The Key to a New World)’를 문화원 아트리움 및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회고전 타이틀은 작가의 노트에 적혀있던 문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김화백은 1993년 뉴욕 생활을 마무리하고 부인인 서양화가 김명희 작가와 함께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의 한 폐교에 작업실을 마련해 정착 했다. 그는 이곳에서 타계(2022년)할 때까지 자연과 지리, 그리고 인간 문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대작들을 쏟아냈다.
그는 춘천 자연 속에서의 작업을 통해 이중섭미술상(2002년)과 이인성미술상(2008년)을 수상하며 한국 미술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춘천을 중심으로 그의 작업실을 보존하고 대중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김차섭기념사업회’가 출범하는 등 지역 문화계에서도 그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뉴욕 전시는 서구적 모더니즘의 지적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던 그의 철학을 조명하는 자리다. 공식 개막 전날인 오는 16일 오후 6시에는 국내외 저명한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 학술 토크(Special Talk)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인 1976년작 에칭 ‘Triangle Between Infinites(무한 사이의 삼각형)’의 특별 공개다 . 1963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그룹)의 창립 멤버로 전위 예술을 이끌던 김 화백은 1974년 뉴욕으로 이주해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이 시기 탄생한 ‘열린 삼각형’ 모티프는 닫힌 기하학적 완결성을 탈피하여 무한과 순환, 그리고 전 우주적 연결성을 상징하는 그의 대표적인 조형 언어다.
이번 회고전은 춘천의 자연 속에서 완성된 거장의 예술세계를, 그가 예술적 청년기를 보낸 뉴욕에서 다시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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