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주로 쓰는 수도권은 일자리 증가, 피지컬AI 사용 비수도권 제조업은 “고용충격 가능성”

서대웅 기자 2026. 9. 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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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AI와 지역 노동시장’ 보고서
20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생성형·에이전틱 AI 취업자 줄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주로 사용하는 일자리에서 고용이 늘어난 반면, 피지컬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제조업 등 비수도권 일자리는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AI 확산이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5일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열고 ‘AI와 지역 노동시장: 지역 간 격차 확대 위험과 새로운 기회’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AI를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스스로 업무 전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물리적 행동을 구현하는 ‘피지컬’로 구분해 직업별, 지역별 노출도를 산출한 국내 첫 시도라고 밝혔다. 노출도란 AI 활용 가능성을 의미하며, 1에 가까울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분석 결과,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는 서울·세종·경기 순으로 노출도가 높았고, 피지컬AI는 경북·전남·충북·울산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에선 사무직·판매직·전문직 등을 중심으로 생성형·에이전틱 AI를 주로 사용하고, 비수도권은 단순노무·서비스직·기계조작 일자리 위주로 피지컬 AI 활용 가능성이 높았다.

AI 도입이 본격화한 이후 취업 시장은 AI 유형별,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생성형과 에이전틱 AI 고노출(상위 33%) 일자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피지컬 AI 고노출 취업자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3~2025년 생성형 AI 고노출 일자리에서 15~59세 취업자는 24만7000명 늘었는데 이중 수도권이 80.8%(19만9000명)를 차지했다. 에이전틱 AI 고노출 직업에서는 지난해 증가한 취업자 10만5000명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88.3%(9만3000명)에 달했다. 반면 피지컬 AI 고노출 취업자 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졌다.

생성형과 에이전틱 AI 고노출 일자리에선 AI가 노동을 대체하기보다 고용이 확대된 것이다. AI가 정보처리 능력 등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은은 “AI 활용도와 정보기술(IT) 인적자본의 지역 간 격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피지컬 AI 고노출 일자리는 과거부터 자동화가 이어지며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가 반영됐다.

정민수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향후 피지컬 AI 발전이 가속화할 경우 비수도권의 제조, 운수, 숙박·음식점 위주로 고용충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20대 고용은 전체와 다른 흐름을 보여 주목됐다. 20대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생성형·에이전틱 AI 관련 직업의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AI가 기초적 업무를 대신하면서 기업이 경력을 갖춘 인력을 더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은 AI 발전에 따른 지역 노동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수도권 집적경제 심화’를 꼽았다. AI 핵심인 반도체 제조업과 AI 노출도가 높은 지식서비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지역 간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개인화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로 지역 내 서비스가 발달하고 소비가 확대될 수 있는 점은 기회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역 서비스업 전문화를 위해 정부·대학·공공기관 간 협력해 지역 내 AI 활용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확대하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대웅 기자 sdw61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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