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폴란드 접경 우크라 서부 철도 또 공격…러·서방 긴장 고조(종합)

유철종 전문위원 2026. 9. 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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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15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철도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출발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던 여객열차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타격하는 과정에서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탄 다른 열차들이 위험에 처했던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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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피격 열차, 외국산 군수물자 수송"…우크라는 반박
폴란드 국경 인근 여객열차 피격 이틀 만…서방 고위인사 탑승 열차도 위협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객차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6.09.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이 15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철도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출발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던 여객열차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타격하는 과정에서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탄 다른 열차들이 위험에 처했던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만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볼린주 리마치 마을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를 '게란-4 시커' 무인기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객차들이 "외국산 무인기와 부품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병력 보급에 투입되는 철도 인프라 시설과 기관차에 대한 정기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수송·물류 체계가 교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공격 장면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잇는 철도 노선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유럽 국가들의 군수지원물자 수송에 사용되고 있다며 해당 철도 시설이 정당한 군사표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군수물자 운송 열차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여객열차가 러시아군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 서남부 오데사주의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관련된 벌크선 1척과, 로로선(차량 등을 직접 싣고 내리는 화물선) 1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선박도 우크라이나군 지원용 화물을 운송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샤헤드와 게르베라 등 각종 무인기 20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으며, 이 가운데 187대를 자국 방공망이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폴란드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볼린주에서 러시아 드론의 여객열차 공격으로 미국과 영국·독일 등 서방 국가의 정치·외교계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열차들도 피해를 볼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우크라이나 매체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11~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회의를 마치고 각각 다른 열차를 타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야호딘역 인근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겪었다.

존슨 전 총리와 조너선 파월 영국 총리 국가안보보좌관,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귄터 자우터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 등 유럽 당국자들이 탄 외교열차가 먼저 야호딘역을 떠난 직후, 몇 분 뒤 출발한 다른 여객열차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등이 탄 다른 일반 열차도 피격 여객열차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우크르잘리즈니차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위협에 따라 열차 운행 일정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외교열차가 예정 시간보다 일찍 출발했다"며 "러시아 드론의 표적이 외교열차였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날에도 유럽 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로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철도 기반시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상호 공습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진영과 러시아 간 긴장도 함께 고조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의 약화와 전략적 패배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서방은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전술(군사·사이버·정보전 등을 결합한 복합전술)과 사보타주(파괴 공작) 등을 통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크렘린궁을 비판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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