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즐긴 독서, 학업 성취 넘어 노년기 치매 위험 낮춘다

신자영 기자 2026. 9.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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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습관이 학력 격차를 뛰어넘어 평생의 뇌 건강을 튼튼하게 지켜준다는 종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생애 주기의 양극단에 있는 유년기와 노년기를 어우르는 전 연령층에서, 독서가 비용 대비 가장 훌륭한 평생 뇌 건강 지킴이로 작용했다는 점을 보여줘 의미가 크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연구에서 연구팀은 독서가 뇌 구조를 변화시켜 다른 뇌 영역 사이의 연결을 강화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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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전 연령대 대상 독서 효과 종합 분석
어릴 땐 기억력·인지 능력 향상, 노년기엔 치매 발병 위험 최대 35%↓
정규 교육 짧아도 꾸준한 독서가 뇌 노화 막는 방어막 역할
종류를 가리지 않고 어떤 글이든 꾸준히 읽는 것이 뇌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Gemini 생성

어릴 때부터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습관이 학력 격차를 뛰어넘어 평생의 뇌 건강을 튼튼하게 지켜준다는 종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J. Sahakian)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과 교수 연구팀은 아동부터 노인까지 수만 명의 추적 관찰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글자를 읽고 상상하는 과정에서 뇌의 언어와 감정 조절 영역 등을 복합적으로 자극해 뇌 겉질(피질)을 넓고 두껍게 발달시킨다. 이번 연구는 생애 주기의 양극단에 있는 유년기와 노년기를 어우르는 전 연령층에서, 독서가 비용 대비 가장 훌륭한 평생 뇌 건강 지킴이로 작용했다는 점을 보여줘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9~11세 청소년 1만 243명을 추적한 대규모 뇌 인지 발달 연구 데이터와 55세 이상 성인 수천 명을 수년에서 최장 14년까지 추적 관찰한 여러 종단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유년기 시절 독서 습관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한편, 노년기에 규칙적인 독서 활동이나 체스 같은 인지적 자극을 주는 여가 활동이 치매 발병과 인지 기능 저하 속도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폈다.

분석 결과, 유년기에 꾸준히 독서를 즐긴 아이들은 주의력과 기억력이 훨씬 뛰어났다. 7~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두 달간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연구에서는 어린이들의 뇌의 회백질(Gray Matter) 부피가 증가했다. 

뇌의 회백질은 신경세포체인 뉴런과 모세혈관이 밀집해 있는 대뇌 피질로, 사고(思考)나 기억, 언어, 감정 조절 및 정보 처리를 담당한다. 스마트폰이나 TV 등 자극적인 미디어나 스크린에 자주 노출되는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조절하는 전두엽 회백질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발달이 느려질 수 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연구에서 연구팀은 독서가 뇌 구조를 변화시켜 다른 뇌 영역 사이의 연결을 강화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노년기에도 두드러져, 65세 이상 801명을 4.5년간 관찰한 결과 신문이나 책 등을 꾸준히 읽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발병 위험이 33%나 줄어들었다. 75세 이상 469명을 약 5년간 추적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독서를 한 사람들의 치매 위험은 35% 감소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책을 읽은 노인들은 최장 14년 동안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독서가 짧은 학업 기간의 불리함을 메워주는 튼튼한 '동아줄'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어릴 때 책을 읽은 아이들은 부모의 소득이나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뇌 신경망이 발달한 것처럼, 노년기에도 정규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책을 읽었을 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은 인지 능력을 보였다. 이는 뇌라는 집에 기초 학력이라는 뼈대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독서라는 꾸준한 보수 공사를 통해 노화라는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성벽을 쌓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사하키안 교수는 "접근성이 좋고 비용이 적게 드는 조기 독서 교육은 뇌 건강과 인지 발달을 돕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성인기 이후 독서를 시작한 사람들의 뇌에도 동일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Reading and associations with brain health, cognition, well-being, and mental health: 독서와 뇌 건강, 인지 능력, 행복감 및 정신 건강과의 연관성)는 2026년 9월 15일 국제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슨(Psycholog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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