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시위 협력사 대표 “8년 협력업체 운영에 직원 임금체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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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아래 직원들 밀린 임금이라도 줘야 할 것 아니냐. 대출로 회사 꾸려오면서 삼성중공업 협력사 8년 만에 집도, 절도 없다. 애들 결혼자금까지 다 끌어 썼다. 살아갈 의미가 없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한 협력업체 대표가 인화물질을 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조선소 문제를 제기해 온 김경습(더불어민주당, 장평·고현·수양) 거제시의원은 "원청이 기성금을 삭감해서 주니까 체불임금을 비롯해 협력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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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로 계약해지 지난달 통보받아
직원들 밀린 임금·퇴직금 해결 요구
“원청 흑자에도 협력사는 적자 구조”
원청-하청 간 기성금 문제 갈등 본질

"추석 아래 직원들 밀린 임금이라도 줘야 할 것 아니냐. 대출로 회사 꾸려오면서 삼성중공업 협력사 8년 만에 집도, 절도 없다. 애들 결혼자금까지 다 끌어 썼다. 살아갈 의미가 없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한 협력업체 대표가 인화물질을 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삼성중 사내업체 대표 2명은 15일 오전 7시 50분 거제조선소 내부 귤도관 앞 건물 옥상에 올랐다. 이들은 인화물질을 가지고 있어 경찰과 소방은 현장에서 대기하며 위급 상황을 대비해 살수차와 에어매트도 준비했다.
이들은 '삼성은 1·2분기 6천억 원 흑자, 협력사는 매달 6천만 원 적자'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삼성중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6조 1330억 원, 영업이익 598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8.5%, 82.4%나 증가했다.
옥상에 오른 ㄱ(64) 씨와 전화 통화로 사정을 들었다. 조선소 독에 완성된 배를 띄우는 작업을 하는 협력사를 8년 동안 운영해왔다고 했다. 그와 함께한 이는 LNG선 화물창 마감 작업 협력사 대표다.
ㄱ 씨는 17일부로 계약을 해지하는 통보를 지난달 중순에 받았다. 이달 초에야 직원들에게 문을 닫게 됐다고 알렸고, 105명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요구 사항은 직원들 임금체불이라도 해결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대출받아서 임금 주고 4대 보험료 내왔는데, 추석 앞두고 직원들에게 밀린 임금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중은 정부가 주는 체당금(대지급금)으로 해결하라고 하는데 석 달이나 걸린다"고 호소했다. 이 업체 체불임금은 4억 원, 8~9월치 임금은 4억 원, 퇴직금은 6억 원 규모다.
그는 삼성중에서 못 받은 기성금을 8년 동안 계산하면 200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는 원청이 제시한 선박임가공서비스업 시간당 단가가 4만 1579원인데 삼성중은 실제로 50~60%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간당 해낼 수 있는 공정이 있는데 해낼 수 없는 한계치를 넘어 단축해서 계산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중에 협력사는 90여 개 있다. 그는 "거의 사정은 비슷하다. 불만을 제기하면 잘려나가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한다"며 "주동자로 몰리면 협력사 평가에서 해지 대상에 오른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삼성중이 답변하지 않으면 위험한 선택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는 오후 4시 50분께 대화를 위해 내려왔다.
삼성중공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협력사에 기성금을 제대로 지급해야 노동자들도 살 수 있다"며 "협력사에서 월급을 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기성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 죽으란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조선소 문제를 제기해 온 김경습(더불어민주당, 장평·고현·수양) 거제시의원은 "원청이 기성금을 삭감해서 주니까 체불임금을 비롯해 협력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표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