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감정 읽는 개의 센서…개의 행복을 위해, 웃자! [Pet]
스트레스 냄새 vs 휴식 냄새

‘휴식 냄새’를 맡은 개들은 새로운 그릇을 향해 달려간 반면, ‘스트레스 냄새’를 맡은 개들은 망설이거나 느린 속도로 다가갔다. 연구팀은 전자 그룹의 경우 그릇에 간식이 있을 거라는 낙관적 감정을, 후자 그룹은 그릇이 비었을 거라는 비관적 감정 상태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이 연구의 첫 번째 시사점은 사람의 스트레스 상태가 개에게 에너지 낭비나 실망을 피하려는 부정적 감정 상태를 전이한다는 것이다. 더 주목할 것은 긴 시간 교감해 온 보호자가 아니라 낯선 사람이어도 개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특히 부정적 감정에 관해서 말이다.

연구팀은 가만히 있도록 훈련된 개 4마리를 fMRI(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 장치에 넣고, 행복·두려움·분노·슬픔 등 사람의 다양한 표정 사진을 보여주었다. 행복한 표정의 사진을 볼 때 개는 뇌의 보상 회로 영역이 활성화되었는데, 부정적 감정을 담은 사진에서는 표정에 따라 뇌의 서로 다른 부위가 반응했다.
예를 들어, ‘분노’ 사진에서는 편도체와 운동 준비 영역이, ‘공포’ 사진에서는 측두엽 상부의 시감각 통합 영역이 반응했고, ‘슬픔’ 사진에서는 뇌의 사회적 인지와 공감 관련 신경 회로가 활성화되었다. 개의 뇌가 부정적 감정을 하나로 뭉뚱그려 인지하지 않고 각 상황을 다르게 이해하고 처리한다는 것. 개들이 반려인이 화가 나면 눈을 내리깔거나 멀찍이 도망 가고, 그가 우울해하면 조용히 다가와 턱을 괴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47호(26.09.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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