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다음 상승엔진은 실리콘 커패시터"

이선아 2026. 9. 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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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와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사업이 인공지능(AI) 사이클의 수혜를 받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2년 내 삼성전기의 ABF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서 70%로 늘어날 것"이라며 "ABF는 맞춤형 제작인 데다 AI 데이터센터용은 대형·고층수 제품이어서 수율 확보가 어려워 공급난이 MLCC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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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삼성전기, AI 사이클 수혜 계속"
MLCC·고성능 반도체 기판 등
AI서버·가속기용 부품 수요 탄탄
장기공급계약으로 선수금 확보
올 영업익 전년比 113%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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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와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사업이 인공지능(AI) 사이클의 수혜를 받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ABF 기판은 삼성전기 주가를 끌어올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보다 공급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 커패시터, 장기 성장축”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삼성전기의 기업설명회(NDR) 관련 노트에서 실리콘 커패시터와 ABF 기판을 장기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서버의 전력을 안정화하는 데 쓰이는 전자 부품이다. MLCC와 비슷한 역할이지만 머리카락 굵기보다 더 얇은 4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의 초박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MLCC가 들어가지 못하는 반도체 패키지 내부나 칩 하단에 장착 가능하다.

골드만삭스는 “실리콘 커패시터는 MLCC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며 “지난 5월 발표된 빅테크 단일 고객과의 약 10억달러 규모 계약이 관심의 증거”라고 했다.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2028년부터는 전사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량 실리콘 커패시터 개발 역량과 그룹 내 파운드리를 보유해 독보적인 포지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ABF 기판도 확보 경쟁…공장 풀가동

ABF 기판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ABF는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기판에 필수로 들어가는 미세 절연 필름이다. MSG 조미료로 유명한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이 필름을 핵심 소재로 한 것이 ABF 기판이다. 미세한 회로를 촘촘하게 새겨넣어 반도체 칩이 전송하는 수많은 신호를 메인보드로 손실 없이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AI 가속기용 기판은 일반 PC용보다 높은 사양이 요구된다. 골드만삭스는 “2년 내 삼성전기의 ABF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서 70%로 늘어날 것”이라며 “ABF는 맞춤형 제작인 데다 AI 데이터센터용은 대형·고층수 제품이어서 수율 확보가 어려워 공급난이 MLCC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삼성전기가 고객사의 칩 로드맵에 맞춰 최장 2032년까지 ABF 기판 장기공급계약(LTA)을 협의 중”이라며 “선수금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연간 가동률을 보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의 FC-BGA 공장은 사실상 풀가동 중이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서버용 제품 수주 물량 증가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이 올 2분기 95%에서 3분기에는 1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韓·日이 양분한 고부가 시장

삼성전기 주가를 끌어올린 MLCC도 꾸준한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일 북미 고객사와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6월과 7월 계약까지 합하면 올해 주요 계약의 누적 금액은 1조8213억원에 이른다. MLCC는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제조사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이미 두 차례 MLCC 공급가를 인상했다. 세계 1위 MLCC 생산업체인 일본 무라타도 최근 가전·산업기기용 범용 제품 생산을 일부 정리하고, AI용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에 ABF 기판의 업사이클까지 더해지면 삼성전기의 이익이 동종업계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94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13.4% 급증한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여기의 두 배에 가까운 3조7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실리콘 커패시터

반도체에 필요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순간적으로 공급해 전압 변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는 고속으로 동작하면서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데, 실리콘 웨이퍼에 유전체와 전극을 형성해 만드는 수동소자인 실리콘 커패시터가 고주파 영역에서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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