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지역경제 새 지형…수도권 쏠림과 청년 일자리 ‘과제’

함성곤 기자 2026. 9.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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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이 지역 간 경제력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 팀장은 "위험 요인으로 지식산업의 수도권 집적 심화와 지역별 AI 활용역량(준비도) 격차를 꼽을 수 있다"면서도 "기회 요인으로는 AI가 저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더 크게 끌어올리는 '균등화 효과' 덕에 개인화 서비스업이 지방에서도 성장할 가능성, 그리고 청년층 일자리가 수도권·비수도권 가리지 않고 줄면서 수도권으로의 청년 유출이 오히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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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고노출 취업자 수도권에 집중
지역별 AI 준비도 격차가 경제력 차이로
비수도권 산업 전환·청년 인력 양성 ‘시급’
기업 교육훈련·중고령 재교육 지원 과제
15일 한국은행이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2026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가운데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기업과 학회, 지자체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이 지역 간 경제력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를 도입한 기업이라도 조직의 연령 구성과 교육훈련 투자 수준에 따라 생산성 효과가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20대의 AI 고노출 일자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감소해 비수도권의 산업 전환과 청년 인력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5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AI 확산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을 주제로 '2026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업과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지역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2023년 서울에서 시작해 올해는 대전에서 열렸다.
'AI와 지역 노동시장: 지역간 격차 확대 위험과 새로운 기회' 자료 중 'AI와 지역 노동시장' 자료. 한국은행 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AI 확산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노동시장과 기업 생산성, 지역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첫 발표에 나선 정민수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장은 'AI와 지역 노동시장: 지역간 격차 확대 위험과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AI를 생성형·에이전틱·피지컬 AI로 구분해 지역 노동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성형 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는 24만 7000명 늘었고, 이 중 수도권 비중은 80.8%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가한 에이전틱 AI 고노출 일자리 10만 5000명도 88.3%가 수도권에 몰렸다.

서울의 AI 활용기업 비율이 지방 대도시 평균의 두 배 이상인 점이 배경으로 꼽혔다.

정 팀장은 "위험 요인으로 지식산업의 수도권 집적 심화와 지역별 AI 활용역량(준비도) 격차를 꼽을 수 있다"면서도 "기회 요인으로는 AI가 저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더 크게 끌어올리는 '균등화 효과' 덕에 개인화 서비스업이 지방에서도 성장할 가능성, 그리고 청년층 일자리가 수도권·비수도권 가리지 않고 줄면서 수도권으로의 청년 유출이 오히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상민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가 'AI와 기업 생산성'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그는 "AI를 도입한 기업의 평균 생산성이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30대 근로자 비중이 높은 기업과 교육훈련비를 많이 지출한 기업에서는 생산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생산성을 높이기 어렵다"며 "교육훈련을 포함한 조직 역량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하고 중고령 인력의 재교육과 청년 경력 형성을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진행된 세션2 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제효과가 지역 산업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과 위치기반 AI 추천 서비스가 입지가 불리한 소상공인의 온라인 노출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는 기술이 도입될 때가 아니라 기술에 맞게 생산 시스템이 재편될 때 비로소 나타난다"며 "기술 인프라뿐 아니라 근로자의 역량과 기업의 업무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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