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톺아보기] 車 부품사, 하반기 회복 '부릉부릉'

곽호준 기자 2026. 9.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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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생산 차질과 미국 전기차(EV) 수요 둔화, 반도체·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요 부품사는 완성차 생산 감소와 전동화 부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부품사의 공급 물량 부담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과 글로벌 전기차 생산 회복이 부품사의 원가 절감과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업체별 실적 격차는 전동화 물량 회복 속도와 고객사 다변화, 신사업을 실제 수주로 연결하는 역량에 따라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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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전기차 생산 회복에 전장 부품 수혜 기대
부품 수요 확대…로보틱스 사업화 주목
현대모비스 의왕 전동화 연구동 전경./현대모비스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생산 차질과 미국 전기차(EV) 수요 둔화, 반도체·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전동화 부품의 낮은 공장 가동률과 달러로 조달하는 반도체·전자부품의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

하반기에는 사업 환경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EV 생산 회복이 전장 부품사의 매출과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현대모비스와 HL만도,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등 주요 부품사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동화·열관리·로보틱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 상반기 완성차 생산 차질·미국 EV 둔화 '이중고'

15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요 부품사는 완성차 생산 감소와 전동화 부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EV) 보조금 축소 여파로 현지 EV 생산이 축소됐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부품사의 공급 물량 부담도 커졌다.

지역별 EV 시장의 온도 차도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EV 판매는 약 5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1.7% 감소했다. 반면 유럽은 약 122만대로 40.4%, 중국은 약 447만대로 11.0% 증가했다. 국내 판매도 약 17만대로 86.4%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1·2위인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글로벌 EV 판매량은 약 33만대로 22.3% 증가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O Plant East 차체 공장의 모습./기아

글로벌 EV 시장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부진하지만 유럽과 중국, 국내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하반기에는 완성차 생산과 판매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도 있다. 현대차가 유럽에 '아이오닉3'를 투입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이 EV 신차 투입을 확대하면서 전동화·전장 부품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환율 환경도 부품사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을 줄여 완성차 업체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전장 부품사는 달러로 구매하는 반도체·전자부품의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에 반도체 가격과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커졌던 원가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 현대모비스, A/S로 수익성 방어…전동화 회복 기대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견조한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완성차 생산 차질과 반도체 가격 상승, 전동화 부문 적자에도 캐시카우인 A/S 사업이 전사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원자재 가격과 관세 등으로 늘어난 비용을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일부 보전 받은 점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액을 64조1540억원, 영업이익을 3조779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0%, 12.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질적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5.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에 마련된 로보틱스 핵심부품존./현대모비스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과 EV 생산 회복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3분기 9560억원, 4분기 1조4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5%,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 사업의 가동률 회복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중장기 변수다.

▲ HL만도, 글로벌 신차 효과 본격화

HL만도는 하반기 중국·인도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정 완성차 업체에 집중되지 않은 다변화된 고객 구조도 시장별 수요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다.

올해 매출액은 9조7230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3%, 14% 증가한 규모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개선 폭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로보틱스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 HL만도는 제동·조향·현가장치 등 차량 제어 기술과 액추에이터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로봇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양산을 확대하면 자동차 부품에서 축적한 제어 기술을 로봇 분야로 넓힐 수 있다. 다만 공급사 선정과 양산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단기 실적 기여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한온시스템 체질 개선…현대위아 수익성이 관건

한온시스템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가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설비투자 속도 조절, 글로벌 생산거점 재편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빈번했던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이 올해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고 단기 부채 축소로 이자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의 모습./현대차그룹

올해 매출액은 11조2410억원으로 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40억원으로 49.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990억원의 지배주주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14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률 예상치도 4.1%로 제시됐다.

다만 북미 고객사의 EV 생산 계획 축소는 부담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온시스템은 유럽 고객사의 EV 생산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A/S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열관리 기술을 신규 산업 분야로 확장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현대위아는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 1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지만 영업이익률은 2.4%로 전년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률은 2.8%까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기존 자동차 부품과 기계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로봇 사업을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과 글로벌 전기차 생산 회복이 부품사의 원가 절감과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업체별 실적 격차는 전동화 물량 회복 속도와 고객사 다변화, 신사업을 실제 수주로 연결하는 역량에 따라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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