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표 차 부결 SK하이닉스 임단협…성과급 손질해 재표결 돌입

구남영 기자 2026. 9.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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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보완해 재투표에 들어갔다. 첫 합의안이 불과 25표 차로 부결된 가운데 현금 지급 비중을 높이고 자사주 선택권을 확대한 수정안이 이번에는 가결될지 주목된다.

첫 합의안 부결 과정에서 제기된 자사주 지급 비중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노사는 재교섭을 거쳐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고 자사주 비중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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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현금 비중 40→50%…자사주 비중 축소
주식 최대 100% 선택…미뤄둔 PS 20% 올해 지급
첫 합의안 25표 차 부결…16일 오전 결과 확정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보완해 재투표에 들어갔다. 첫 합의안이 불과 25표 차로 부결된 가운데 현금 지급 비중을 높이고 자사주 선택권을 확대한 수정안이 이번에는 가결될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15일 오전 6시부터 수정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16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진다.

이번 수정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PS 지급 방식이다. 노사는 전체 PS의 기본 지급 비율을 기존 현금 40%·자사주 60%에서 현금 50%·자사주 50%로 조정했다. 첫 합의안 부결 과정에서 제기된 자사주 지급 비중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PS의 80%는 지급 당해 연도에 현금 50%와 자사주 30%로 나눠 지급한다.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자사주로 지급한다.

자사주 지급 비중에 대한 구성원의 선택권도 확대했다. 기본 비중은 50%지만 희망할 경우 10%p 단위로 높여 최대 100%까지 자사주로 받을 수 있다.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도 자사주를 선호하는 구성원에게는 선택권을 열어둔 셈이다.

기존에 지급이 미뤄졌던 PS도 앞당겨 지급한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PS 가운데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지급할 예정이었던 이연분 20%를 올해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지급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회사가 부담한다.

주택대출 지원 제도도 일부 손봤다. 기존에는 기본 지원 외 추가 지원 대상을 기혼 가구로 한정했지만 수정안에서는 한부모 가정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노사가 수정안을 마련한 것은 지난달 첫 잠정합의안이 전임직 노조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6.3% 인상과 PS를 현금 40%·자사주 60%로 지급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전임직 노조 투표에서는 반대 7535표(50.08%), 찬성 7510표(49.92%)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찬반 격차는 불과 25표였다.

당시 내부에서는 PS의 자사주 지급 비중을 60%로 높인 데 대한 반발이 나왔다.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성과급을 주택 잔금이나 대출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금 지급을 선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받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떨어지면 성과급 가치도 줄어든다"며 "주택 잔금이나 대출 상환 등 목돈을 쓸 계획이 있는 직원들은 기존처럼 현금으로 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후 노사는 재교섭을 거쳐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고 자사주 비중을 낮췄다. 자사주를 선호하는 구성원은 지급 비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첫 합의안에서 나온 불만을 일부 반영했다.

PS 산정 기준의 큰 틀은 유지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성과급 기준은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구성원 소통행사에서 성과급과 관련해 "작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끌어냈고, 세세한 부분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프라이드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투표는 첫 잠정합의안 부결 약 3주 만에 진행 중이다. 수정안이 가결되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최종 결과는 16일 투표 종료 후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