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안보회의 ‘샹산포럼’ 개막···미국은 대표단 격상, 일본은 초청 못 받아

박은하 기자 2026. 9.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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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군사대화도 예정
미 대신 일 비판 전망도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2025년 9월 18일 열린 베이징 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안보회의인 베이징 샹산포럼이 15일 개막했다. 미·중 군사 대화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은 이번 포럼에 대표단의 급을 높여 참여한다. 반면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제13회 샹산포럼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다. 둥쥔 국방부장이 16일 개막식에서 ‘안정에 대한 공감대를 모아 안보 거버넌스를 함께 촉진하자’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약 100개 국가·지역과 국제기구의 대표단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신시아 캐러스 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수석국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한다. 미국은 지난해 주중 미국대사관 국방무관을 대표로 파견했는데, 이번에는 대표단장의 격을 높였다. 캐러스 국장은 2023년에도 포럼에 참석했으며, 2024년에는 캐러스 국장보다 직급이 더 높은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캐러스 국장은 16일 오후 ‘미·중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주제로 한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관측통들은 미국 참석자의 급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며 ‘중국과 미국의 군사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중국과의 전략적 안정을 필요로 하는 미국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중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안정관계’에 합의한 이후 군사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양즈빈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과 새뮤얼 파파로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8월 말 캐나다에서 첫 양자 회담을 했다. 미·중 군 관계자들은 5월에도 하와이에서 군사해상협의협정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일본은 이번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홍콩 명보는 지난해에는 일본 주중대사관 무관과 방위연구소 연구자가 포럼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일본 정부 인사가 초청받지 못했고 주중대사관 무관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민간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국방대 부총장이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이번 포럼에서 미국에 대한 공개 비판 수위를 다소 조절하는 대신, 일본의 과거사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최근 워싱턴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도 중국 측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두고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 부장은 지난해에는 미국을 겨냥해 “세계가 정글의 지배로 되돌아갔다”고 비판하며 “중국은 외부 간섭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샹산포럼은 서방 국가들의 주도로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포럼)에 대응해 중국이 만든 다자안보회의다. 2006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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