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퀴벌레 몸살 앓던 서울로7017… 3개월 뒤 다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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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서울시는 집중 방역과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서울로 7017 관리사무소는 지난 6월 25일부터 매일 밤 주요 지점의 바퀴벌레 출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서울로 7017을 점검한 결과 다수의 바퀴벌레가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로 7017 관리사무소는 지난 6월 25일부터 매일 오후 10시 야간 시설 경비원을 통해 바퀴벌레 출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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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주요 지점 확인… 80여일 추가 발견 없어
계절 영향 가능성도… 서울시 “10월까지 월 2회 방제”

지난 14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지난 6월만 해도 화단과 벤치 주변을 기어다니던 바퀴벌레는 눈에 띄지 않았다.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는 직장인과 산책 나온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10여명에게 최근 바퀴벌레를 본 적이 있는지 물었지만 모두 “못 봤다”고 답했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길로 바꿔 만든 공중 보행 공원이다. 연간 방문객이 600만명을 넘는 관광 명소지만, 올해 6월 밤마다 화단과 벤치 주변에서 수십 마리의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사실이 조선비즈 보도(☞ ‘도시재생 상징’이라더니… 서울로 7017, 밤마다 바퀴벌레 ‘몸살’)로 알려지면서 방역과 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서울시는 집중 방역과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서울로 7017 관리사무소는 지난 6월 25일부터 매일 밤 주요 지점의 바퀴벌레 출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리사무소 점검에서는 추가로 확인된 바퀴벌레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로 7017 곳곳에는 ‘해충 방제 실시’라고 적힌 안내판도 설치돼 있었다. 안내판에는 “해충 유인을 방지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음식 취식을 자제해 달라”는 이용객 협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서울로 7017을 점검한 결과 다수의 바퀴벌레가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로 발견된 종은 습한 환경을 좋아해 도심 녹지와 화단 주변에 사는 ‘일본바퀴’였다.
당시 서울시는 서울로 7017에 설치된 대형 화분과 구조물 주변의 틈새 등이 바퀴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서울시는 전문 방역업체와 중구보건소를 통해 집중 방제에 들어갔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 점을 고려해 벤치 등 사람이 접촉할 수 있는 시설물에는 인체 위해성이 낮은 성분의 살충제를 사용했다. 먹이형 약제도 반려동물 등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별도 용기에 넣어 설치했다.
이후 전문 방역업체와 중구보건소가 약 15일 간격으로 번갈아 방제 작업을 이어왔다. 이달에도 지난 8일 한 차례 방제를 마쳤고, 오는 21일 중구보건소가 추가 방역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로 7017 관리사무소는 지난 6월 25일부터 매일 오후 10시 야간 시설 경비원을 통해 바퀴벌레 출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점검을 시작한 지 82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추가로 확인된 바퀴벌레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검 장소는 과거 바퀴벌레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던 공중자연쉼터와 목련화분 일대 등 3곳이다. 경비원이 직접 현장을 살핀 뒤 결과를 관리사무소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중 방제에 들어간 뒤 현재까지 이들 점검 지점에서 추가로 확인된 바퀴벌레는 없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7월 말 이후 서울로 7017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다는 게시물은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현재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집중 방제와 시설 관리뿐 아니라 6월보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퀴벌레의 활동 자체가 줄어든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바퀴벌레가 본격적으로 월동에 들어가기 전인 10월까지 방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바퀴벌레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월 2회 방제와 매일 오후 10시 주요 지점 점검을 계속하기로 했다.
시설물과 보행 환경 개선 작업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오는 18일까지 국화를 추가로 심어 가을 산책로를 조성하고, 다음 달에는 목재 시설물 도색과 콘크리트 화분인 ‘트리팟’ 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로 7017 관리사무소 측은 “서울로 7017은 출퇴근 보행자가 많고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해충 방제를 비롯해 보행 환경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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