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성장 노리는 베트남…12년 만에 달러 국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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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해외 투자은행은 베트남 재무부에 10년 만기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제안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달러 국채 발행은 베트남 은행권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달러 국채 발행까지 결정하면 민간기업과 은행에 이어 정부도 국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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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5억~10억달러·금리 7% 안팎 제안…인프라 투자 등에 활용
은행 대출 의존 낮추고 해외자금 유치 확대…올해 민간 해외차입 한도도 상향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베트남 정부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외자금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른 해외 금융회사는 10년 만기로 5억~10억달러를 발행하고 쿠폰금리를 연 7% 안팎으로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조달한 자금을 인프라 투자와 기타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베트남 재무부는 아직 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세계 국채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달러로 자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보고 있다고 베트남 정부 관계자 2명이 로이터에 전했다. 재무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실제 베트남의 국내 자금조달 비용도 오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들어 국내 채권시장에서 9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10년물 평균 쿠폰금리는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베트남이 실제 발행에 나서면 12년 만에 국제 국채시장에 복귀하게 된다. 마지막 해외 국채 발행은 2014년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10년 만기 달러채 10억달러어치를 쿠폰금리 4.8%에 발행했다. 2005년과 2010년에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했다.
베트남의 국가채무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기준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37%로 추산된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금융시장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해외 차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지도부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추진하면서 해외자금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연간 최소 10%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러 국채 발행은 베트남 은행권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국내 투자는 그동안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해왔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은 적어도 2021년 이후 예금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민간 부문의 해외차입 한도를 지난해 55억달러에서 61억달러로 높였다. 은행들이 해외차입 승인을 서두르면서 이 한도가 연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련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전했다.
민간기업의 해외 자금조달도 늘고 있다. 베트남 VP은행(VPBank)은 지난 6월 해외 금융회사들과 14억4000만달러 규모의 역외 대출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은 지난 4월 빈 증권거래소에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쿠폰금리 5.75%로 발행하기로 했다.
빈그룹은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원화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45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쿠폰금리는 8%다.
베트남 정부도 올해 일본과 독일에서 개발자금을 빌리기로 합의했다. 최근 수년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해외 개발금융을 활용하지 않았던 것과 달라진 행보다.
베트남 정부가 달러 국채 발행까지 결정하면 민간기업과 은행에 이어 정부도 국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게 된다. 다만 국제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2014년 발행 당시 4.8%보다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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