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명품백 산 곳인데 문닫네요”…롯데·현대·한화까지 지방점 팔고 갈아엎어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9. 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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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백화점 업계에 '생존형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와 소비 상권 이동, 온라인 쇼핑 확산에 더해 대형 복합쇼핑몰과 신규 백화점까지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점포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다.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은 현대백화점의 전신 격인 점포로 1977년 문을 연 지역 유통시설이다.

주요 백화점업체 한 관계자는 "지방 백화점은 인구 감소와 소비 상권 변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지방 점포를 유지하기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점포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점포는 매각이나 폐점, 복합개발 등을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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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시장도 ‘K자’ 양극화
핵심 점포 투자하고 지방 점포는 효율화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 [연합뉴스]
지방 백화점 업계에 ‘생존형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와 소비 상권 이동, 온라인 쇼핑 확산에 더해 대형 복합쇼핑몰과 신규 백화점까지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점포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이에 폐점과 매각, 복합개발 등을 통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1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가 최근 다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도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는 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번에는 타임월드 본사 경영기획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포함한 지분 매각안을 놓고 설왕설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충청권 지역에서 오랫동안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역할해 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점포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6416억원이었던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점포 매출은 2021년 7407억원까지 늘었지만, 2022년 7362억원, 2023년 6766억원, 2024년 626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6032억원까지 떨어졌다.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8.6% 감소한 규모다.

특히 2021년 대전신세계가 문을 열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지역 백화점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대전신세계까지 가세하면서다.

기존 고객층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갤러리아타임월드 매각 여부와 관련해서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정해지면 상장사로서 공시를 한다는 회사 측 입장이다.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자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곳으로는 롯데쇼핑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문을 닫았고 이보다 앞서 마산점 역시 영업을 종료했다.

포항점과 상인점 등 일부 지방 점포도 임대차 계약 종료나 폐점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의 경우 매각 작업이 추진됐으나 본입찰 무산 이후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울산 동구점을 아예 새로운 형태의 복합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의 현대백화점 부지에 약 75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저층 상업·문화시설을 결합한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은 현대백화점의 전신 격인 점포로 1977년 문을 연 지역 유통시설이다. 그러나 2024년 매출은 약 798억원으로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도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NC백화점 이천점에 이어 2024년에는 부산 NC백화점 서면점이 문을 닫았다. 서면점은 건물주와의 임대차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폐점했으며, 해당 부지는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NC백화점 경산점 등 일부 점포에 대해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도 추진했다. 올해 8월에는 대구 NC아울렛 엑스코점 역시 임대차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면서 14년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조정 작업을 지방 백화점 전체의 몰락이라기보다 ‘점포 양극화’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핵심 점포나 지역 내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점포에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인구와 소비력이 감소한 지역의 비핵심 점포는 폐점하거나 매각하고, 부동산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방식이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의 경쟁력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체험·문화·외식·주거 등이 결합된 복합상업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래된 백화점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토지와 건물의 가치를 활용해 주거와 상업시설을 결합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일례로 현대백화점 울산점 동구는 사실상 백화점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자 입점 브랜드들은 철수를 희망하고 있고 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은 처지에 놓였다. 또 승강기를 비롯한 주요 설비의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유지·보수 비용만 연간 10억원 이상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백화점업체 한 관계자는 “지방 백화점은 인구 감소와 소비 상권 변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지방 점포를 유지하기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점포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점포는 매각이나 폐점, 복합개발 등을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선 백화점조차 ‘K자형’ 양극화로 생존기로에 서있는 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지방에선 백화점 업태를 벗어나 지역 주민들이 편히 들리고, 또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와 서로 시너지를 얻는 복합쇼핑몰 등의 형태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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