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에 공만 든 톱스타…스포츠계 '여성 성 상품화' 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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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타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알몸으로 스포츠 도박 광고에 출연한 뒤 여성 스포츠를 성 상품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스위니는 비판에 공개적으로 응답하는 대신 유명 여성 운동선수들이 과거에 촬영한 스포츠 잡지 화보 사진들을 SNS에 공유했다.
스포츠계에서는 올해 들어 여성 운동선수를 촬영하고 묘사하는 바람직한 방법에 대한 논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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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용품으로 주요 부위 가려
"노골적 성 상품화" 비판 쏟아지자
운동선수들 과거 누드 화보 공유

미국의 스타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알몸으로 스포츠 도박 광고에 출연한 뒤 여성 스포츠를 성 상품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스포츠계가 집중 포화를 퍼붓자 스위니는 유명 운동선수들이 과거 촬영한 나체 스포츠 화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반박했다. '운동하는 여성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묘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스포츠 도박 업체 노비그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광고 영상이 스포츠계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영상은 스위니가 어두운 공간에서 알몸으로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위니는 럭비공, 축구공 등 운동용품으로 주요 부위를 가린 채 "스포츠"라는 단어를 반복한다. NYT는 "속옷이나 하키 정강이 보호대를 옷이라고 치더라도 1분짜리 영상에서 스위니가 옷을 입고 있는 시간은 8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에이미 헌트 "여성 스포츠 진짜 모습은 땀과 눈물"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이 일주일 사이 4,000만 회 이상 조회되자 여성 운동선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운동하는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했다는 것이다. 영국 단거리 육상 선수 에이미 헌트는 14일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후 영국 BBC방송 카메라를 바라보며 스위니를 직접 언급했다. 헌트는 "시드니 스위니, 스포츠에 종사하는 여성의 진짜 모습은 이런 것이다. 근육, 피나는 노력, 땀, 피, 그리고 눈물이다"라고 일갈했다.
올림픽 트랙 사이클링 금메달리스트 소피 케이프웰, 웨일스 럭비 국가대표 리사 뉴먼, 미국 체조 선수 그레이시 크레이머, 독일 럭비 선수 소피 펠라, 올림픽 수구 은메달리스트 틸리 커언스 등이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모든 여성 선수의 뺨을 때리는 행위(광고)"라는 비판도 나왔다. 올림픽 수영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른 호주의 아리아른 티트머스도 SNS에 "이 광고를 볼 때 얼마나 화가 치미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여성 스포츠를 성 상품화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가"라고 남겼다.
스위니, 유명 여성 운동선수 화보 사진으로 반박
스위니는 비판에 공개적으로 응답하는 대신 유명 여성 운동선수들이 과거에 촬영한 스포츠 잡지 화보 사진들을 SNS에 공유했다. ESPN 매거진은 해마다 여성 운동선수의 건강한 몸을 예술적으로 촬영한 화보집인 '보디 이슈(body issue)'를 발간하는데, 론다 로지(격투기),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 등 세계적 운동선수들이 참여한 바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올해 들어 여성 운동선수를 촬영하고 묘사하는 바람직한 방법에 대한 논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방송연맹과 유럽육상연맹이 지난 7월 여성 선수의 특정 신체 부위를 장시간 비추거나 지나치게 낮은 각도에서 촬영하지 말라는 육상 경기 중계 지침을 발표했을 정도다. 한국에서도 짧은 영상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숏폼' 소비가 늘면서 여성 운동선수의 신체를 확대해 촬영·공개하는 문화가 문제가 됐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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