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선박서 프레온가스 누출.. 2명 심정지 긴급이송
2명 심정지·2명 부상…소방 인력 30명·구급차 11대 투입
냉동설비 보수 중 배관 결함 추정…경찰·소방 원인 조사
밀폐공간 가스 누출 위험 재부각…현장 안전관리 허점 점검
[지데일리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냉매가스가 새어 나와 러시아 선원 4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긴급 이송됐으며, 나머지 2명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조선소와 선박 내부에서 작업하던 인력이 유독가스나 산소 결핍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37분께 부산 감천항 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어선에서 발생했다. 선박 내부에서 프레온 냉매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과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해 인명 구조와 안전 조치에 나섰다. 소방은 인력 30명과 구급차 11대를 투입해 선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에 남아 있는 가스에 대한 대응 작업을 벌였다.
피해를 입은 러시아 선원은 모두 4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구급대가 응급처치를 진행했으며,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밀폐된 선박 내부에서 냉매가스가 누출될 때는 작업자가 가스에 직접 노출될 위험뿐 아니라 산소 농도 저하로 의식 저하나 질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신속한 구조와 환기가 중요하다.
이번 사고는 냉동 설비 보수 작업 과정에서 배관에 결함이 발생해 프레온가스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배관 자체의 문제인지, 정비 과정에서 안전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출이 시작된 지점과 작업 당시 상황, 선박 내부의 환기 상태, 가스 농도 등을 확인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와 선박 정비 현장은 제한된 공간에서 배관과 냉동설비를 다루는 작업이 많아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사전 관리가 핵심이다. 냉매는 종류와 농도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며, 고농도 환경에서는 호흡 곤란과 의식 저하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작업 전 가스 측정과 환기, 보호장비 착용, 감시 인력 배치 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구조를 위해 진입한 사람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사고에서 특히 짚어야 할 대목은 밀폐 공간 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다. 사고 발생 이후 구조 인력과 장비가 대규모로 투입됐다는 점은 긴급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충분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작업자가 설비 내부로 들어가기 전 가스 농도를 측정했는지, 환기 장치가 정상적으로 가동됐는지, 비상 상황을 대비한 구조계획과 교육이 마련돼 있었는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
러시아 선원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작업장 안전관리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와 선원에 대한 안전교육 체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어와 작업 방식의 차이로 긴급 상황에서 대피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관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냉매가스 취급 및 선박 정비 과정에서 반복되는 위험 요인을 찾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안전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현장 관리의 허점이 확인될 때는 그에 걸맞은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