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전소 생존자가 전한 대참사 순간…“5시간 내달렸다”

이윤우 2026. 9. 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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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가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흘렀지만 수력발전소에서 일하던 한국인 실종자 9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가 대홍수 당시 실종 한국인들과 함께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네팔인 생존자를 만나봤습니다.

구호대는 한국인 실종자에 대한 추가 수색을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네팔 측의 협조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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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대홍수가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흘렀지만 수력발전소에서 일하던 한국인 실종자 9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가 대홍수 당시 실종 한국인들과 함께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네팔인 생존자를 만나봤습니다.

카트만두에서 이윤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괴물 같은 토석류가 어퍼 트리슐리-1 발전소를 덮친 지난달 26일.

실종 한국인 8명은 지대가 낮은 사무실 쪽에 있던 걸로 추정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 하청업체 소속인 산토슈 씨도 그곳에 함께 있었습니다.

[산토슈 목탄/네팔인 생존자 : "안전 요원이 모두에게 도망치라고 알렸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홍수가 중국 국경 지역까지 이미 왔는지 몰랐어요."]

그의 휴대전화에 남은 마지막 모습.

홍수 경보음에 당황한 건설 현장 직원들이 어쩔 줄 몰라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뒤 대홍수가 사무실을 덮쳤고, 모든 게 떠내려갔습니다.

그는 사무실 뒤편 산으로 도망쳤습니다.

[산토슈 목탄/네팔인 생존자 : "엄청난 물살이 사무실 쪽으로 밀려오는 것이 보였어요. 10분간 뒤돌아보지 않고 산에 올라갔어요."]

맨발로 5시간을 쉬지 않고 달린 끝에 산악 마을 인근에서 구조됐습니다.

발은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산토슈 목탄/네팔인 생존자 : "앞만 보고 산을 달렸어요. 계속 가다 보면 길이 나오지 않을까, 고속도로와 닿기를 바라며 달렸습니다."]

형제처럼 지냈던 실종 한국인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산토슈 목탄/네팔인 생존자 : "한국인들과 가까이 지냈어요. 한국인 한 명은 저를 형제처럼 여겼죠. 홍수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팔에서만 5천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가운데, 정부 긴급구호대 2진은 의료용품 지원 등 구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구호대는 한국인 실종자에 대한 추가 수색을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네팔 측의 협조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카트만두에서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주현성/영상편집:이웅/화면제공:실종자 가족/자료조사: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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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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