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마다 않고 결혼 생활… 정말 복덩이가 따로 없었단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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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 소정아 사랑한다.
민희는 큰아들 졸업식 때 대학 교정에서, 소정이는 서울 작은 반지하 방에서 처음 보았다.
가끔 손주들이 보고 싶어 너희들 집에 가보면 엄마 아빠에게 소탈하고 꾸밈없이 살갑게 대해주는 모습을 볼 때 내가 무슨 복이 많아 이렇게 착하고 예쁜 민희와 소정이를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결혼에 대해서는 민희가 직장을 옮기는 문제로 시험 준비, 코로나 여파 등 급하게 할 수 없는 여건인데 때마침 작은아들이 형네보다 먼저 하면 어떻겠냐는 물음에 아빠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 부담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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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 소정아 사랑한다.
민희는 큰아들 졸업식 때 대학 교정에서, 소정이는 서울 작은 반지하 방에서 처음 보았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빠는 너희를 처음 보았을 때 걱정이 앞서더구나. 이렇게 예쁘고 ‘여리여리한’ 도시 아가씨들이 연일 티격태격 다투며 자라온 우리 아들들과 잘 살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저출생 시대에 결혼도 출생도 부모가 바라는 대로 할 수 없는데 아빠는 너희들 덕분에 그런 걱정이나 고민도 못 해 본 복에 겨운 사람이 아니겠니? 또 결혼이나 저출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면 국가적 정책으로 추진하는 세상이라서 아빠는 결혼할 때도 출산에 관해서도 혹시나 너희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단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인연인지 이런 복덩이들이 덩굴째 굴러들어 와 우리 식구가 되어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서로를 위해주며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가끔 손주들이 보고 싶어 너희들 집에 가보면 엄마 아빠에게 소탈하고 꾸밈없이 살갑게 대해주는 모습을 볼 때 내가 무슨 복이 많아 이렇게 착하고 예쁜 민희와 소정이를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아빠가 생각하고 있는 혼인이라는 것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합을 이루는 과정이라 진정 고단한 길이라고 알고 있는데 너희들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해 보이더구나.
먼저 결혼한 작은 며느리 소정아.
결혼에 대해서는 민희가 직장을 옮기는 문제로 시험 준비, 코로나 여파 등 급하게 할 수 없는 여건인데 때마침 작은아들이 형네보다 먼저 하면 어떻겠냐는 물음에 아빠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 부담이었단다. 이제야 부담 없이 말하지만 아빠의 평소 바람은 퇴직하기 전에 두 아들 모두 결혼시켜야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누가 먼저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었지. 그래서 형에게 상의하고 여건이 되는 사람 먼저 결혼시켜도 괜찮을 것 같아 흔쾌하게 허락을 했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연이 필연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어린 나이에 신랑만 바라보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객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단다. 그런데도 항상 아빠를 볼 때마다 웃는 얼굴로 대해주는 우리 작은 며느리 소정이가 얼마나 대견하고 이쁜지 모르겠구나. 처음에 살림을 차렸던 집은 그야말로 시골이라 밤이 되면 무서웠을 텐데 어떻게 견뎠는지 너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 미안했었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너희를 볼 때마다 아빠는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사줘 가며 잘 견뎌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지. 그렇게 6개월 정도를 살았다가 읍내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겠다는 말에 아빠는 두 말 할 것 없이 정말 반가웠단다.
그렇게 읍내로 이사 나와 가까이에 살 때는 엄마가 자주 들러서 일도 도와주고 했는데 너희가 직장 때문에 평택으로 이사 가게 되어 아빠는 많이 서운했단다. 작은아들이 가까이에 살아서 아빠는 마음적으로 많은 힘이 되었는데 그래도 어쩌겠니? 먹고살기 위한 선택이기에 아빠가 내려놓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단다. 언젠가 평택에 갔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직장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아빠랑 읍내에 살고 있을 텐데 도시에서 사는 우리 작은 며느리 소정이를 보며 역시 소정이는 도시와 어울리는 여자라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 손주 유하는 어찌나 야무지고 예쁘게 키우는지 참으로 대단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아빠 엄마가 유하 보고 싶어 할까 봐 바리바리 짐을 챙겨 내려와 주는 마음에 아빠는 감동했단다.
박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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