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절반이 래미안… 대장주 시범까지 품는다

박순원 2026. 9. 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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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여의도 재건축 단지 6곳 중 절반이 래미안 브랜드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시범아파트까지 수주하면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여의도 재건축 단지 6곳 가운데 3곳을 삼성물산이 가져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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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여의도 재건축 단지 6곳 중 절반이 래미안 브랜드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공사비보다 상품성을 중시하는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들의 성향과 삼성물산의 고급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래미안 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1584가구를 헐고 최고 65층, 2491가구로 새로 짓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공사비가 2조원을 넘어 여의도 재건축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 한국자산신탁이 두 번째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두 차례 입찰이 모두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한국자산신탁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여의도 대교아파트와 목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다. 시범아파트까지 수주하면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여의도 재건축 단지 6곳 가운데 3곳을 삼성물산이 가져가게 된다.

삼성물산은 특히 사업 속도가 빠른 주요 단지의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향후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다른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여의도에서 입지를 넓히는 배경으로 소유주들의 고급화 수요를 꼽는다. 여의도 재건축 소유주들은 공사비를 낮추는 것보다 브랜드와 설계, 마감재, 커뮤니티 등 상품 수준을 높이는 데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3.3㎡당 1370만원의 공사비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역대 정비사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평당 공사비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삼성물산은 특화 설계와 고급 주거상품을 앞세워 주요 사업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급화를 위해 일정 수준의 공사비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 사업장에서 경쟁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대교아파트의 재건축 진행 속도가 빠른 점도 다른 단지 수주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다음 달 조합원 이주에 돌입한다. 시공사 선정 당시만 해도 여의도 재건축 사업의 선두주자는 아니었으나,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가장 먼저 이주 단계에 진입하는 단지가 됐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는 단순히 공사비만으로 시공사를 판단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고급 상품을 원하는 소유주들의 수요와 삼성물산의 수주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여의도에서 래미안 선호 현상이 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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