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속도조절론에 “역겨운 음모…인류멸망론은 사기” 맹비난

이규화 2026. 9. 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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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날 아일랜드 방문 중에도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세력을 '부정적인 세력'으로 규정하며 AI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AI 발전을 가로막는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승인 절차가 기업들의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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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업계 향해 “AI 승자가 승리…중국만 좋아할 것”
아모데이엔 “완벽한 천사인 척”…규제론 반박
“유일한 안전장치는 강하고 똑똑한 대통령”
“AI·데이터센터 석유·인터넷보다 큰 성장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는 ‘사기’(HOAX)라고 규정했다. ‘기후 위기’ 또는 ‘기후 변화’에 대해 사기라고 단언한 데 이어 AI 안전을 강조하며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제안도 사기라고 직격한 것이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지키려면 오히려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날 오전까지 AI와 관련한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이 같은 입장을 쏟아냈다.

그는 첫 게시글에서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다”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모든 나라보다 앞서 있으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개발을 문제 삼는 이들을 향해 “음모론자들, 반역자들, 배신자들, 정보 유출자들은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거나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과 구글의 일부 연구진이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과 장기적인 위험을 경고하면서 논쟁이 확산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업계 인사들도 AI 개발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날 아일랜드 방문 중에도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세력을 ‘부정적인 세력’으로 규정하며 AI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에는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규제와 관련해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또는 안전장치는 강하고 똑똑한, 높은 IQ를 가진 대통령”이라며 “미국은 엄청나게 그러한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I의 위험을 제도적 규제보다는 자신의 리더십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아모데이 CEO를 직접 겨냥해서는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행정부가 AI 기업들의 문제 행위를 막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이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형사적·규제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대를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AI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성장이 일어나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이 다른 모든 국가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 했다.

AI가 인간을 넘어 세계를 장악하고 결국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사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런 주장이 과거 자신의 첫 번째 탄핵소추와 관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 미국의 AI 경쟁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AI 발전을 가로막는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승인 절차가 기업들의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구글이 핀란드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에 대해 불쾌하며 그들이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와 데이터센터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발전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석유와 금, 다이아몬드는 물론 인터넷보다도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신의 임기 동안에는 “아무리 탁월하게 운영되는 파괴 세력이라도” AI 산업의 성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게시글에서도 AI 위험론과 데이터센터 반대론을 기후변화 회의론과 연결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자신을 ‘사기 척결자’(Hoax Buster)라고 자칭하면서 AI가 세상을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시나리오가 과거의 각종 종말론보다도 “훨씬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AI 안전을 둘러싼 미국 내 논쟁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 산업 규제, 국가안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의 위험을 이유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진영과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 개발을 가속해야 한다는 진영이 맞서는 모습이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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