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주식 얼마됐어?”…1억 넘는 ‘꼬마 큰손’ 1년 새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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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이상의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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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이상의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고액 주식 보유자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미성년자 보유 주식의 자산 규모가 점차 고액화되는 모습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2800명에서 92.9% 증가한 규모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같은 기간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급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유액이 적은 미성년 주주의 증가세는 제한적이거나 감소했다.
주식 보유액이 1000만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2024년 말 67만6600명에서 지난해 말 60만6800명으로 10.3% 감소했다.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64.4% 늘었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76만9600명으로, 2024년 말 77만3400명보다 3800명 줄었다.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2021년 65만6300명에서 2022년 75만3300명, 2023년 76만17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꺾이며 소폭 감소했다.
주주 수가 줄었음에도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미성년 주식 보유액은 7조3113억원으로, 2024년 말 4조6501억원보다 2조6612억원(57.2%) 증가했다.
특히 10세 미만 주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말 25만4700명에서 지난해 말 23만2100명으로 2만2600명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미성년자의 주식투자 저변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기보다는 기존 고액 보유층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보유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평가액 증가에는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도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보유금액 통계는 매년 연말 마지막 거래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미성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와 미국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이달 10일 기준 집계한 미성년자 계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가 349억원, 현대차가 1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우(41억원), NAVER(38억원), 대신증권우(29억원), 삼양통상(22억원), 두산에너빌리티(21억원), 한국전력(18억원), LS ELECTRIC(18억원) 등의 순이었다.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S&P500’의 순매수액이 25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139억원), ‘KODEX 미국S&P500’(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89억원)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성훈 의원은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주식투자가 더 이상 성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별개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 출처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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