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가 일터라서 행복...한국은 랩의 6번째 큰 시장" [랩 본사 대표·마케팅책임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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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랩Rab 본사 대표 리차드 리햄Richard Leedham과 마케팅책임자 존 프레데릭Jon Frederick이 서울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롭게 문을 연 랩 강남 직영점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출장지에서조차 시간을 쪼개 산을 오르는, 아웃도어에 진심인 이들이 랩을 이끈다.
이번에 오픈한 강남 직영점은 이러한 랩의 핵심 라인업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소통하는 중요 거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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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랩Rab 본사 대표 리차드 리햄Richard Leedham과 마케팅책임자 존 프레데릭Jon Frederick이 서울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롭게 문을 연 랩 강남 직영점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강남점 매장에서 만난 그들은 방금 전까지 산에 있다 내려온 듯한 차림이었다.
"비행기를 놓칠 뻔했지 뭐예요?"
두 사람은 한국에 오기 직전, 중국 베이징에 있었다. 출국 당일 한 산악 관광지에 갔다가 케이블카 대신 두 다리로 정상을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했다. 줄이 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비행기 시간을 맞추려 헐레벌떡 뛰어 내려왔다. 출장지에서조차 시간을 쪼개 산을 오르는, 아웃도어에 진심인 이들이 랩을 이끈다.
평소 아웃도어를 즐기나요?
리차드 어릴 적부터 집 근처 바위 지역에서 가족들과 클라이밍을 즐기곤 했습니다. 암벽 등반을 제대로 시작한 것은 대학교 입학 후 동아리에 들어가서였어요. 암벽등반과 동굴탐험 같은 것들을 했죠. 요즘은 클라이밍보다는 산악 스키나 그래블 바이크를 즐겨 타요. 거의 매 주말 산을 찾습니다.
존 아웃도어 업계에서 25년간 일해 왔습니다. 아웃도어를 직접 즐기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알파인 등반, 암벽 등반, 트레일러닝, 산악스키, 산에서의 활동 대부분을 즐기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알파인 믹스 등반이에요. 요즘에는 11세, 13세 아들, 딸과 스키를 타는 것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웃도어 경험이 있다면요?
리차드 영국의 전설적인 산악가 크리스 보닝턴Chris Bonington과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국립공원에서 함께한 등반입니다. 여섯 살 때 TV에서 보며 동경하던 영웅과의 등반이라 뜻깊은 경험이었죠. 연이 이어져 세 살 된 제 아들이 첫 클라이밍을 했을 때 크리스가 빌레이를 봐주기도 했습니다.
존 24세 대학생 때 미국 유타주 자이언Zion국립공원에서 최초의 빙벽 신규 루트를 개척 등반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등반하고 '자이시클Zicicle/WI5'이라는 이름도 붙여 주었죠.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은 큰 아웃도어 여행을 떠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랩 제품이 있나요?
리차드 지금도 가방 안에 있는 방수 쉘 '팬텀 재킷'입니다. 물병만 하게 접혀 배낭 안에 항상 넣고 다닙니다. 가볍고 작은 데 비해 방수·방풍 성능이 좋아 알파인 등반 시에도 입습니다.
존 '보리얼리스 후디'요!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소프트쉘 재킷인데 너무 좋아해 색상별로 네 개나 갖고 있습니다. 30℃가 넘는 유타주 암벽부터 -30℃의 캐나디언 로키스까지 늘 함께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네 가지 색상 중 주황색 재킷을 가장 즐겨 입습니다.
두 분의 경험이 브랜드의 정체성에도 투영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랩의 브랜드 방향성과 이를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랩은 산에서의 뛰어난 성능뿐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제품을 만듭니다. 전 제품군에 걸쳐 높은 수준의 품질과 완성도를 유지하며 제품 관리 및 유통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브랜드의 주력 라인인 다운 제품은 복원력 유지를 위해 가공부터 유통, 소비자 전달까지 전 과정에서 압축하지 않은 상태로 관리합니다.
지난 3월 비콥BCorp인증(재활용 소재 사용과 같이 단순한 요소만이 아닌 사람과 일하는 방식, 만든 제품에 대한 책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글로벌 환경 인증제도)을 획득했습니다. 까다로운 비콥 인증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랩의 주요 목표는 지속가능성 실천의 업계 리더가 되는 것이며, 이윤만큼이나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노력을 글로벌 기관을 통해 검증 받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은 높은 산이 없어 알피니즘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있습니다. 주로 어디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나요?
스코틀랜드의 스코티시 하이랜드는 사실 전통적인 알파인 믹스 등반의 발원지입니다. 얼음과 눈, 바위가 섞인 험난한 지형을 오르며 겨울 아웃도어를 즐기죠. 본사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피크 디스트릭트Peak District국립공원 또한 최고의 필드 테스트지입니다. 매주 회의 후 직원들과 함께 클라이밍을 하러 나가곤 합니다. 자연스럽게 착용한 옷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즐겁고 효과적인 테스트가 이루어집니다.

랩만의 독보적인 제품 기술이 있을까요?
다운 라인인 미틱Mythic 시리즈에 적용된 TILTThermo Ionic Lining Technology 기술입니다. 신체에서 방출되는 복사열을 활용해 보온성을 높이는 반사 코팅 기술인데요. 위급한 상황에서 체온을 지켜주는 이머전시 블랭킷의 원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게를 늘리지 않고, 통기성을 유지하면서 극한의 환경에서도 체온이 유지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 시장은 현재 매출 상위 6번째 국가로 비중이 큰 전략 시장입니다. 주력 라인인 다운 제품들 외에도 배낭이나 레이어링 의류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높은 매출 성과를 보입니다. 한국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아시안 핏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로드맵이 있나요?
오는 SS27 시즌부터는 여성 전용 베스트, 서밋 수트, 트레일 러닝 등 여성 라인업이 대폭 강화될 예정입니다. 2028년에는 각 대륙별, 2029년에는 각 나라별로 색상과 디자인을 최적화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오픈한 강남 직영점은 이러한 랩의 핵심 라인업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소통하는 중요 거점이 될 것입니다.
두 사람에게 산은 어떤 존재인가요?
리차드 산은 치유의 공간이자 저를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주말마다 적어도 한 번씩은 자연 속으로 갑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죠. 회사의 직원들도 각자만의 멋진 모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것을 보면 큰 영감이 되어 주죠.
존 저에게 산은 정신적 치료제입니다. 가지 않으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 같달까요? 16세 때 산에 처음 산에 간 후 완전히 중독되어 버렸어요. 그 후 30년이 넘도록 산에 가기 싫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서도 꼬박꼬박 그 나라의 자연환경을 즐겨요. 반나절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거든요. 피곤하지 않냐고요? 기차나 비행기, 이동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저의 팁입니다! 하하.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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