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여당에만 '청문회 예상문답' 38쪽 전달…국힘 "질문 사주"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공식 답변서와는 달리, 여당 의원들에게만 별도의 방어 논리를 담은 문답집을 건넨 겁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일인 오늘(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38쪽 분량의 '예상 Q&A' 문답집에는 코로나19 신약 승인 청탁 의혹과 브로커 양모 씨와의 관계 등 각종 논란에 대한 김 후보자의 답변 방향이 담겼습니다.
가장 먼저 제시된 '식약처 관련' 대목에서는 29개의 예상 문답이 달렸습니다.
김 후보자는 신약 청탁 의혹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 시험 심사가 지연된다는 민원을 받아 공정한 심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전문적 판단은 식약처의 몫"이라며 임상 시험 승인의 책임은 식약처에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신약 개발사 제넨셀이 진행한 햄스터 동물실험에서 토혈과 폐사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예상 질문에도 "안전성과 유효성은 식약처가 전문적으로 심사할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청탁 의혹이 공익에 부합하느냐는 예상 질문엔 "민간 기업 민원이라는 이유로 공익성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에게 '독약'을 먹이는 행위를 도왔다는 비판에 대해선 "피험자 109명에게서 보고된 이상 사례는 설사·복통 등 경미한 증상이 10건이었다"며 "독약으로 단정하고, 후보자가 투여를 도운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기로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빠르게 처리해 달라'고 한 것을 두고는 "특정 결론을 요구한 게 아니라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양씨에 대해 "청담동에서 양씨가 요식업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알게 된 지인"이라며 "양씨가 유흥주점 'OO빠'의 대표인 것은 사실이나 이곳에서 처음 만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친근하게 소통해왔지만 국민께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습니다.
2022년 2월 양씨와 제넨셀 사건의 영장을 기각한 정모 판사를 함께 만난 것을 '우연히 마주쳤다'고 한 데 대해선 "가족이 위중한 상황에서 청문준비단과 소통 문제로 발생한 착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2021년 10월 7일 양씨와의 통화에서 "(신약을) 승인받는 순간 수천억"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막대한 이권이 걸린 분야이므로 신중히 살펴야 한다는 맥락의 발언"이라고 적었습니다.
신약 임상 승인 후 관련 기업의 주가 급등락으로 소액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는 데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민원 전달이 피해를 초래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 내용도 문제지만 우호적인 의원들에게만 일종의 '답안지'를 보낸 것은 각본에 맞춘 질문 사주나 다름없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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