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스타일스는 정장을 가지고 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먼센스] 에디터는 요즘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 사진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등장할지 궁금해서다. 정규 4집 《Kiss All the Time. Disco, Occasionally.》와 함께 시작한 투어 〈Together, Together〉에서 그는 셔츠와 넥타이, 재킷이라는 익숙한 조합을 새롭게 보여준다. 셀린과 프라다, 캘빈클라인 등 여러 브랜드의 의상을 오가는 무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패션쇼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정장과는 조금 다르다. 바지는 과감하게 짧아지고, 점잖은 재킷에는 꽃이 피어난다. 단정하게 맨 넥타이도 그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자유롭게 흔들린다. 옷의 격식은 남겨두되 입는 태도는 한없이 가볍게. 지금 해리 스타일스의 수트가 재밌는 이유다.

디스코 리듬을 타는 오피스웨어

이번 투어 룩을 관통하는 건 오피스웨어의 유쾌한 변주다. 셔츠와 타이, 테일러드 재킷을 중심으로 여유로운 실루엣과 예상 밖의 배색을 더한다. 데이즈드 역시 이번 투어 의상을 오피스 드레스 코드에 빗대 소개했다. 출근길에 어울릴 법한 조합이 무대에서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타일링을 살펴보면 1980년대 오피스웨어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적인 인상도 읽힌다. 넥타이를 맨 셔츠, 넉넉한 재킷, 대담한 패턴이 앨범의 디스코 무드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특히 정장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만 바꾸는 방식이 눈에 띈다. 긴 바지 대신 쇼츠를 입거나 셔츠에 선명한 꽃무늬를 더하는 식이다. 익숙한 형태 덕분에 낯설지 않고, 작은 반전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두 명의 해리가 함께 만든 스타일

해리 스타일스의 무대 위 아웃핏 뒤에는 스타일리스트 해리 램버트가 있다. 원 디렉션 활동기였던 2014년부터 해리 스타일스와 함께한 그는, 팝스타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확장해왔다. 두 사람의 협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2015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플로럴 구찌 수트다. 남성 스타의 정장에도 이토록 화려한 패턴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후 플레어 팬츠와 진주, 시스루 등으로 이어진 스타일은 남성복의 익숙한 경계를 넓혔다. 램버트가 만드는 룩의 매력은 과감한 옷을 해리 스타일스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조합한다는 데 있다. 이번 투어에서도 여러 하우스의 테일러링을 한 사람의 옷장처럼 연결한다. 브랜드마다 생김새는 달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옷을 즐기는 태도만큼은 일관된다.

정장과 쇼츠의 유쾌한 반전 :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커스텀 룩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의 커스텀 룩은 수트의 비율부터 뒤집는다. 블랙 울 재킷에 청록색 칼라를 더하고, 화이트 셔츠와 커다란 도트 타이로 단정함 속 장난기를 살렸다. 여기에 빈티지 스포츠웨어에서 영감받은 짧은 쇼츠를 매치하니, 상체의 격식과 하체의 경쾌함이 흥미로운 대비를 이룬다.

재킷을 벗은 모습에서는 그 매력이 더 또렷하다. 소매를 걷은 넉넉한 셔츠와 느슨하게 흔들리는 타이, 하이톱 스니커즈가 움직임을 한층 가볍게 보이도록 한다. 정장을 완벽하게 갖춰 입는 것보다 무엇을 덜어낼지 고민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룩이다.
장미로 피어난 클래식 수트 : 샤넬 커스텀 수트

마티유 블라지가 완성한 샤넬 커스텀 수트는 재킷과 팬츠 전체를 장미 패턴으로 채웠다. 블랙 바탕 위 붉은 꽃과 초록 잎이 선명하게 드러나 멀리서도 시선을 붙든다. 형태는 클래식한 수트지만 표면은 꽃으로 가득해, 단정한 테일러링에 낭만적인 인상이 더해진다.

스타일링의 핵심은 안에 받쳐 입은 베이지 셔츠와 스트라이프 타이다. 차분한 셔츠가 꽃무늬 사이에 여백을 만들고, 타이의 규칙적인 줄무늬가 전체를 정돈한다. 화려한 수트에 또 다른 패턴을 더했는데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가 이번 투어에서 선보인 샤넬 룩은 타 패션 매체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플로럴 셔츠로 깨운 블랙 수트 : S.S. 데일리 커스텀 룩

S.S. 데일리의 커스텀 룩은 블랙 수트 안쪽에서 반전을 만든다. 블루와 그린이 섞인 플로럴 셔츠가 어두운 재킷과 팬츠 사이로 드러나며 생기를 더한다. 꽃무늬의 면적을 셔츠에 집중한 덕분에, 수트의 간결한 인상과 무대 의상의 화려함을 함께 살렸다.

블랙 타이는 패턴 위로 곧은 선을 만들고, 재킷을 벗거나 어깨에 걸치면 셔츠가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된다. 화이트 삭스와 어두운 슈즈까지 더해져 발끝에는 경쾌함이 남는다. 평소 입던 블랙 수트도 셔츠 하나로 전혀 다른 표정을 만들 수 있다는, 일상에서도 참고하기 좋은 조합이다.
디지털 어시스턴트 서예은
사진 @harrystyles @harry_lambert
서예은 seoyeeun2153@gmail.com
Copyright © 우먼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