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 1단계 발주 해넘긴다

박흥순 2026. 9. 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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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년 1월 입찰공고 예정
발주 일정ㆍ공사기간 등 고려
2030년 준공 불확실성 커져

LS전선, 동해 공장 5동 준공
대한전선, 당진공장 내년 가동
케이블업체들 공급능력 확대

[대한경제=박흥순 기자]국가기간 전력망인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1단계 해저케이블 공사 발주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한국전력이 내년 초 발주하는 방안을 사실상 굳힌 것인데, 발주 일정과 공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오는 2030년 준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사진:LS전선 제공

14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내년 1월께 서해안 HVDC 1단계 해저케이블 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해안 HVDC 1단계는 전북 새만금과 경기 서화성을 잇는 220㎞ 구간에 2GW급 HVDC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른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첫 번째 사업으로, 한전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문제는 서해안 HVDC 1단계 해저케이블 공사 발주가 내년에 이뤄지게 되면 공기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3월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기본설계를 연내 끝내고, 계약 후 제조사가 진행하던 해양조사도 미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계약 즉시 케이블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선행 절차를 최대한 당겨 2030년 준공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서해안 HVDC 1단계 해저케이블 공사 발주가 늦어지면 제조와 시공 일정은 그만큼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

HVDC 해저케이블은 대용량 생산설비와 포설선 확보가 동시에 필요한 데다 생산·시험·운송·포설 등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한다. 공급자 우위인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 슬롯을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대비해 케이블 업체들은 공급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대한전선도 약 5000억원을 투입한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기술도 개발 단계에 있다. LS전선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525㎸·80℃급 HVDC 해저케이블의 PQ 시험을 통과했다.

다만 2GW급 전압형 HVDC 변환설비는 아직 국산화가 진행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내년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9년 제작을 마쳐 2030년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시행으로 입지 선정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6개월로 줄인 데다 인허가 의제도 확대하고, 케이블 업체들이 선제적인 공급 능력 확충에 나서더라도 정작 공사 발주가 늦어지면 압축한 공기를 다시 소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설계와 해양조사 등 선행 절차를 당겼지만, 실제 공사 계약이 체결돼야 케이블 생산 일정 등을 확정할 수 있다”며 “내년 초 발주가 이뤄지더라도 2030년 준공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케이블과 변환설비 공급 일정을 얼마나 맞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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