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속도조절론’ 연일 반박… “정신나간 음모이자 사기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띄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 주장에 대해 “정신 나간 음모론이자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나 안전 장치(가드레일)는 강하고 명석한 대통령뿐”이라며 “미국은 그런 대통령을 완벽히 갖고 있다”고 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수많은 최첨단 테크 기업이 정부에 규제를 간청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며 “마치 트로이 목마 같은 느낌이 들어 (규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I 속도 조절론은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점화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참전했고, 민주당 하원 리더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주(州)에서 주민 반대에 직면한 AI 데이터 센터 건설과 함께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는 전날 “매우 부정적인 세력이 제기할 필요가 없는 문제를 꺼내고 있다” “이를 반기는 유일한 세력은 중국”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AI나 그 미래를 가로막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다”며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 우리는 중국과 모든 나라를 앞서고 있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그간 정부와 크고 작은 충돌을 빚은 아모데이를 겨냥해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며 “나쁜 짓을 하거나 잠재적으로 나쁜 일들을 하는 것을 저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 기업들에 대한 엄청난 형사·규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밴스도 이날 캔자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AI에는 위험도 있지만 이점도 있다”며 “실제로는 현명하게 규제해야 한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장기적인 AI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미국은) 항상 앞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밴스는 “미국인들이 무언가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어떤 것이든 위험과 단점이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하며, 이는 AI에도 확실히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의회와 행정부 간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라며 “양당 모두에서 강력한 의견을 가진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떤 규제 체제든 의회와 백악관이 동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래야 실제 규제를 정착시킬 수 있고 진정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전날 X(옛 트위터)에서 “AI에 대한 가드레일은 모든 해를 방지하면서도 혁신을 보존하고, 중국과 다른 국제 경쟁자에 대한 우리의 우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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