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장들 속도조절론에도…트럼프는 ‘노 브레이크’ 택했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9. 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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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AI 기업 수장들이 최근 제기한 '속도조절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AI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보다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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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AI 기업 수장들이 최근 제기한 ‘속도조절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AI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보다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맞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나 ‘AI 업계가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규제를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AI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모든 것에서 승리하기 때문에 나는 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장치를 둘 수 있고, 조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인 세력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최근 급부상한 AI 업계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속도 조절은 (개발)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경쟁 압력도 무모함을 정당화하거나 AI 능력이 안전장치를 앞서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등도 속도 조절 필요성을 공개 주장한 바 있다. 더 강력한 AI를 내놓기 위해 경쟁하던 기업들이 일제히 급브레이크를 밟은 배경을 놓고는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최근 오픈AI가 만든 에이전트는 안전장치를 우회해 외부 시스템에 침입했고, 앤트로픽 AI도 가짜 계정을 만들어 외부 서비스에 접근을 시도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강화되면서 통제 문제가 현실로 떠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앤트로픽, 오픈AI, 구글은 지난 7월부터 이미 공동 안전기준과 감독기구 설립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선두 기업들이 자체 규제를 도입해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목적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당 경쟁으로 인해 개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속도 조절론은 중국이라는 장벽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미국 기업들이 속도를 늦춰도 중국이 멈추지 않으면 기술·군사적 우위를 뺏길 수 있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13일 CBS 인터뷰에서 미·중 경쟁을 ‘딜레마’로 꼽았다. 그는 “상대가 합의를 어기지 않는지 검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그것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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